Page 85 - 전시가이드 2022년 09월 이북
P. 85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유어산수(遊於山水), 80×100cm, 장지에 수묵, 안료, 2022


















                         유어산수(遊於山水), 40×50cm, 장지에 수묵, 안료, 2022  유어산수(遊於山水), 40×50cm, 장지에 수묵, 안료, 2022








            작업의 근간으로 삼아오면서 본인이 체화한 창작과 감상, 두 측면에서의 유의 개     생하는 자연의 공간으로 상정한 하늘과 유동적인 대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구름 형
            념을 작품으로 발현하고자 한다.                               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에 전시한 신작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하늘과 그 공간을 부유하는 구     작가는 이번 신작들에서 그간의 작업과 다른 시도 또한 보여준다. 정선의 금강산과
            름 형상이다. 이것은 그 위에 그려지는 산수와 매화의 배경이 된다. 구름 형상은    이징의 이금산수도(泥金山水圖)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그것이다. 전에는 주로 배경
            작가가 가족과 함께 일 년 반 정도 미국에서 지내던 시기의 작업에서 처음 등장했    이 되는 형상 위에 사군자의 대나무, 매화 등을 자연을 은유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다. 그전까지는 주로 작은 원들이 집적되어 마치 포도송이처럼 보이는 크고 작은     서 그려왔는데, 이번에는 그 자리에 산수를 그렸다. 전통 산수화의 전형을 가져오
            덩어리들을 표현했다. 전과 다른 변화가 일어난 것은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작가     되 그것을 그대로 옮겨 그린 것이 아니라, 나름의 심미관으로 선택한 부분을 하늘
            가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롭게 ‘유’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동안의 바  과 구름 형상 배경에 위치시켜 작가만의 가상 공간을 창조한다. 그곳에는 작가가
            쁜 일상을 내려놓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노니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작품의 새      받아들인 전통과 지금, 여기의 현재가 공존한다. 이제 우리는 이 공간을 자유롭게
            로운 영감을 받기도 하고, 타국에서 전통에 대해 다시금 통찰하게 되었으리라 짐     즐기고 자신의 보폭에 맞춰 거닐면 된다.
            작된다. 여유로운 사색 속에 얻은 자양분은 귀국 후에도 이어져 모든 생명체가 공


                                                                                                       83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