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전시가이드 2022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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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행사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told you it was a drama 40, 100 x 80.3cm, oil and graphite on panel, 2022  세시 오분, 90 x 72.7cm, mixed media on wood panel, 2022








                                2022. 9. 8 – 10. 4 비디갤러리 (T.02-3789-3872, 명동역 3번출구)









             Told You It was a Drama                        화면 속 필치의 속도감이 느껴질 정도로 거침없이 그려낸 작품들이다.
            엠버팍 초대전                                         작가는 뜻 모를 형태와 텍스쳐들 속 자신의 내면을 하나하나 담아내는 추상화의
                                                            프로세스를 통해 ‘자아실현’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과거 엠버팍 작가는 처음 시도
                                                            했던 추상화에 대해 ‘만남들의 만남’이라 표현했던 바 있다. 다시 말해 캔버스를 구
            글 : 비디갤러리제공                                     성하고 있는 각각의 텍스쳐들은 개인에게 일어났던 다양한 만남들을 함축하고, 그
                                                            장면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궁극적인 삶의 목표로 삼으며 닻을 올리고 나아간다. 하지
            만 인생은 우리를 안일한 파도 속에 항해하게 두지 않는다. 산다는 것은 고통과 무   엠버팍 작가의 이번 시리즈를 살펴보면 각각의 독립적인 모티브들이 화면 구석구
            지함,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어제의 나는 오늘을 모른다. 오늘의 나는 내일을 기대   석에 자리하고 있으며,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가 조화를 이루어 감상자의 시
            한다, 그리고 갈망한다.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했던 일들   선을 사로잡는다. 이때 작가는 어린 아이처럼 거칠고 반복적인 붓터치를 사용해
            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 허무함을 느낀다. 무너진다. 내일의 나는 어제를 통해 깨닫  우리 눈에 익숙한 캐릭터를 형상화하기도 하였고, 이렇게 탄생한 서사의 주인공들
            고 알아간다. 작가노트 中                                  은 순수했던 과거의 마음(흔적)과 경험들을 비춘다.
                                                            그 밖에도 꽃이나 사람, 동물 등 화면 위에서 그득히 얽혀있는 수많은 모티브들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감정, 또 그로 인한 마음의 상태를 기록하는 엠버팍 작가의 작   작가가 즉각적으로 기록해낸 감정의 산유물이다. 이와 같이 엠버팍 작가가 자신만
            품에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불규칙한 내면의 서사가 담겨있다. 즉, 작가    의 개성적인 기법으로 재구성하고 시각화한 기록물들은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
            에게 있어 캔버스는 미처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개인의 진실된 이야기를 풀어나갈     하며, 내면적 공감과 치유를 이끌어낸다.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이며, 그것의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이미지들은 눈에 보이
            지 않는 감정의 파편들을 하나로 연결해 줄 일종의 텍스트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여러 복잡한 관념과 패러다임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만의
                                                            기쁨이나 만족을 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는 좌절과 고통, 그리고
            본 기획전에서는 엠버팍 작가가 삶을 살아가면서 느꼈던 모호한 상실감과 정체성      후회라는 비관적 경험이 동반되기 마련일 것이다. 엠버팍 작가는 이와 같이 다양한
            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표출함으로써 다시 한 번 자아를 통찰하기 위해 노력했던    감정들에 맞닥뜨려야 하는 현대인의 태도와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고단한 생각
            일련의 과정과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다. 이러한 엠버팍 작가의 작품은 크게 두    들은 잠시 내려놓고, 그 너머의 본질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과거의 흔적을 ‘기억
            가지 요소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수많은 선과 면, 그리고 텍  하는 것’에 대해 풀어나간 엠버팍 작가의 이번 기획전은 9 월8일부터 10월 4 일까
            스쳐의 레이어로 이루어진 추상화이며, 후자는 지나간 시간을 향한 노스탤지어를      지 비디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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