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전시가이드 2022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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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비내섬 1  90x50cm   watercolor on canvas  2022                        겨울바다 55x91cm
                                                                           watercolor on canvas 2021










                           2022. 8. 30 –9. 18 갤러리PAL (T.010-2217-3210, 논현로 164길 21)







         공명음에서 들리는 새로운 시각
        김종원 초대전



         글 : 이강화(세종대학교 회화과 교수)




        섬세한 표현과 묵직함, 때론 깊이가 다른 경쾌함을 자연과 사물이 가진 고유의 빛    도 다시 돌아와 그림 앞에 서게 하는 묘한 중독성을 지녔음이 분명하다.
        깔로 풀어내는 김종원 작가의 전시에 거는 기대는 언제나 즐겁다.             성숙한 녹색과 흰색이 그려내는 겨울의 따스함이 좋다. <자작나무>에서 충분히
        현대회화의 기법을 최대한 적용하면서도 그 절제된 느낌은 색채에 얽매이지 않은      보여 주었지만 작품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는 나에게만 들리는 것은 아닐 터. 여
        독창적 감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손과 감각에 익숙한 테크닉이 총동원     름으로 가는 봄과 가을로 가는 여름처럼 어디서 시작했는지는 모르나 끊임없이 연
        되었지만 작가가 즐기고 있는 자유로움이 작품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내가 작      결되는 고리의 끈을 발견하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가의 작품에 경이로움을 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의 경쾌한 수채화에서는 무게감이 돋보이고, 깊이감이 강조되는 유화에서는
        올 굵은 마띠에르 위에 올려진 바이올린과 나뭇잎, 작품의 배경으로 펼쳐진 인체에    오히려 리듬감과 생기가 두드러진다. 수채화와 유화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작가
        서는 온통 공명음이 들리는 것만 같다. 작품 <채석강>과 <비내섬>, <겨울바다>에   의 작품에서 수채화의 독특한 기법을 발견하고 알아채는 전시가 될 것이라는 생
        담긴 수채화에서는 공기와 바람이 투과되는 흐름 속으로 완전히 빠져 들게 되고,     각에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가는 즈음에 펼쳐지는 개인전이 더 기다려진다. 새로운
        무게감이 돋보이는 깊이와 억지로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레 스며드는 숨결 같은      미디엄재료를 이용해 캔버스에 물의 수용성을 담은 작가만의 독창적 작업세계를
        부드러움은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작가의 작품을 스쳐 지났다가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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