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전시가이드 2021년10월
P. 46

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쿤 반 덴 브룩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                         1)           Painting』이다.


        열전(38)                                          이런 식으로 쿤 반 덴 브룩의 화면 속의 공간들은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창
                                                        조된 공간임에도 피사체인 인간이 배제된 상태로 포착되며 낯선 풍경을 창출
                                                        해 낸다. 그의 작업 방식은 스냅샷으로 찍은듯한 사진을 캔버스로 옮기는 과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정에서 추상성을 부여하고,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해체하고 강조해 반추상에
                                                        가까운 결과물로 완성된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무관심했던 공간과 사
                                                        물의 기하학적인 선과 면을 강조하고, 공간성과 음영을 과장한 새로운 이미
        쿤 반 덴 브룩은 유럽 현대 미술계에서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는 화가이다.     지로 탈바꿈한다.
        이미 30대 시절 현대미술의 거장 『존 발데사리와 합동 작품전』을 가져 파란
        을 일으킨 그는 최근 영국 ≪말보로 갤러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의        2011년 서울 서초동 ≪갤러리 바톤≫에서의 첫 번째 전시로 한국 미술시장에
        <색면 추상작업>은 새로우면서도 화폭에 날이 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특       처음 소개되었던 시절의 작업이 <추상과 구상의 중간>이었다. 이후 2013년
        한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현대의 환경을 독특하게 재해석해 호평 받고 있다.      말 서울 압구정동으로 공간을 이전한 ≪갤러리 바톤≫이 ‘개관기념전’의 주인
                                                        공으로 재차 쿤 반 덴 브룩을 택한 바 있다. 그런데『ZYLON』이라는 제목으로
        오늘의 벨기에를 대표하는 회화 작가로서 쿤 반 덴 브룩은 대학에서 ‘건축        전시할 당시 신작들은 ‘추상성’을 더욱 강조해 변화를 보여준다. 그림자로 유
        학’을 전공한 후 ‘고미술과 비주얼 아트’로 전환한 추상화가다. 이러한 자신      추되는 검은 덩어리, 채도가 높은 선과 면이 낯설지만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로, 교통 구조물 등 기능적 목적 하에 창조된 기하학       이에 대해 쿤 반 덴 브룩은 “풍경 등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 보다, 몬드리안
        적 공간을 탐구한다. 여행작가가 촬영한 길거리 사진을 모티브로 이를 캔버        의 그림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에 옮기면서 자신만의 추상성을 부여했다. 그런 후에 이를 화폭에 옮긴다.
        이로 인해 빈 공간과 그림자들이 강조되는 반면, 사물은 세부묘사가 생략됐        또한 쿤 반 덴 브룩은 심혈을 기울이는 세부 작업 과정에 대해서 “작업실에 사
        다. 황량한 고속도로와 주변 집기들, 인터체인지, 도시 변두리의 교각, 언제 버    진 수천 장을 펼쳐놓고,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 작품을 구상한다. 이 중
        려졌는지 가늠키도 어려운 트럭의 잔해, 원색으로 칠한 도로 경계선 등은 그       3∼5장의 사진을 골라 또다시 구상에 들어간 뒤 작업한다. 따라서 내 그림은
        가 오랫동안 천착한 이미지들이다.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Street Motived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끈질긴 연구와 재해석의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궁


        44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