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전시가이드 2021년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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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관 내부 단청
불회사 대웅전 천장 단청 불회사 대웅전 천장 단청2
식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불회사 대웅전 천장에도 이에 못지않은 신비로움이 가득한 단청이 펼쳐져 있
높다란 자연석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 날아갈 듯한 팔작지붕을 하고 다. 지상에서 높이 올라간 공중의 천장에는 연잎 위에서 X 자로 교차한 두 갈
있다. 앞쪽 가운데 기둥 위와 처마 아래에는 멋지게 뿔이 나고 여의주를 문 용 래의 줄기 끝에 연꽃 봉오리가 막 피어나기 시작한다. 두 송이의 연꽃 봉오리
이 조각되어 있다. 내부 천장에는 연꽃과 모란, 학, 그 둘레에는 연꽃 줄기와 들이 서로 마주 보며 대칭으로 줄지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연꽃과 모란이 피
게, 거북, 물고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대들보, 도리, 장여 등에 그려진 머 어나고 흰 학이 날고 있으며 물속에 사는 수생 동물인 게와 거북, 물고기들이
리초 단청, 기둥머리에 조각해서 붙인 작은 용, 그리고 각종 벽화들로 화려하 공존하고 있는 광경은 현실 세계를 초월한 환상 세계인 용궁임을 암시한다.
게 장식되어 있다. 그중에서 천장의 단청이야말로 단연 백미(白眉)로 꼽을 수 즉 불교의 이상세계인 불국정토(佛國淨土)이자 극락세계, 서양의 파라다이스
있다. 연꽃과 모란, 학 그리고 주변에 연꽃 줄기와 게, 거북, 물고기를 배치한 를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표현 기법은 초현실주의가 지향하는 자유로운 상
구성은 앙리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의 원초적인 풍경과 강렬한 상을 통하여 무의식의 세계 또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개념과 큰 차이가 없
색채의 초현실주의(surrealism)적인 작품을 연상하기 충분하다. 그의 작품 ' 는 것으로 생각된다. 천장을 받치고 지탱하는 대들보에 그려진 병머리초 역
꿈'에서 세밀한 선과 선명한 색채로 채색한 나무 잎사귀나 기묘하게 생긴 화 시 멋진 단청이다.
초들, 각종 동물을 표현한 밀림의 정글 속 풍경은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또한
유아적인 비례의 어색한 형태, 색의 극단적 변화, 복합시점의 사용은 특유의 장미가 어디에 피어도 아름다운 것처럼 단청은 어디에 있어도 아름답다. 지지
어설프고 순진무구한 표현법을 잘 보여준다. 않는 꽃처럼 피어난 단청에는 참으로 숭고한 신비로움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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