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전시가이드 2021년 08월 이북
P. 26
이달의 작가
Punny City, 50F, Mixed media on canvas
신흥우 특별상설전 가가아트 (T.070-7758-3025, 인사동)
만남이 절실한 시대의 사람들 I. 만남의 관계 지평
누구에게나 만남의 관계 지평은 다르게 펼쳐진다.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 자
신흥우 展 주 연락하는 친한 사람,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자주 만나는 사람, 만나도 관계
가 대면대면할 뿐인 그저 아는 사람, 유난히 싫은 사람, 아주 미워하는 사람, 미
워하면서도 보고 싶은 애증의 사람들, 이처럼 한 사람이 알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 지평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의 관계는 아무리 유명 인사
글 : 김성호 (미술평론가) 라도 규모가 작은 퍼즐 속에서 작동한다. 유명 정치인이나 대중 연예인의 경
우 많은 사람이 자신을 알고 있어도 자신은 정작 그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 하
물며 일반인들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알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간다. 이 지구상
에 서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과의 뜻밖의 만남은 이 세상에서 요원할 수 있다. 고작 내가 알고 연락하
는 사람들이라는 지인(知人)의 범주와 만남의 관계는 내 몸이 움직이는 흔적
과 그 반경 내의 작은 울타리 안에서 작동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