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2025년 4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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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이드 초대석

         인간과 자연, 그리고 내면의 탐구

        박월미 작가


        글 :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







































        달에게, 145.5x89.4cm, Acrylic on canvas, 2024



                                      새로움의 시작, 만남, 각오 등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지만
                                            유난히도 멀게만 느껴진 계절이었다.
                                  쉼 없이 달려온 화가의 길은, 늘 긴장하고, 새로운 주제들을 구상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는 무엇 하나도 대강이 없다.
                                       꼼꼼히 체크하고 구상하며 캔버스에 붓을 올려 놓는다.



        박월미 작가는 그동안 일상의 표면과 이면,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따라가는        결정적으로 형성한 순간은 대학 시절, 나혜석의 ‘나부’를 마주했을 때였다.
        모색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화폭은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인간 존재       그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강요된 질서를 조용히 거부하는 용기와 내면
        의 본질을 탐색하는 철학적 질문으로 가득하다. 그는 보이는 그대로의 질         의 해방을 담고 있었다. 그는 그 순간의 강렬했던 감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감을 섬세하게 포착하면서도, 그것을 단순한 풍경으로 제한하지 않고 감정         풀어내기 위해 다시 대학에서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그의
        과 기억, 그리고 인간의 내면 풍경과 결합시킨다. 그의 작업 속에서 우리는       작품들은 점점 더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단순한 나무 껍질이 아니라 생명의 흔적을, 단순한 추상이 아니라 삶의 단
        면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주요 모티브는 인간 존재에 관한 근원적 질문 속의 개별적 존재이다
                                                        “나는 누구이며, 너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면서도, 그는 그
        박월미 작가가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유년의 기억과 특별한 경험속에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자연의 형상과 감각적 요소를 통해 우회
        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여러개의 산과 여려개의 달에서 볼수 있듯이 작        적으로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맞닿아
        가가 바라보는 세상과 인식은 매우 다층적이다.  하지만 그의 예술 세계를        있는 경계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는 그가 나무껍질의 결이나 물결의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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