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샘가 2024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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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4
지혜자의 삶
시편 90:1-17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
세요”라고 축복의 인사를 나눕니다. 복을 누리고 사는 것, 이것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기에 ‘제발 금년에도 만사가 형통하기를 원합니다.’라고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
나 그런 우리들의 바람과는 달리 시련과 풍파, 환란과 근심이 끊이지 않는 것이 지난
날들의 경험입니다. 이렇게 한 해 한 해 거듭하다 보면 어느덧 얼굴에 주름은 깊어지
고 기약 없이 떠나야 할 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우리의 연수가 칠
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
가 날아가나이다”(10)라고 하였습니다. 정말 우리의 일생은 모세의 고백대로 일식 간
에 지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수고와 슬픔으로 가득 찬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여전히 새해가 되면 또 다시 복을 기원하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원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 밖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여전히 희망을 가져보는 일, 그것마저 없다면 우리네 인생은 너무나도
비참할 뿐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 본문에서 모세가 고백하는 것과 같은 고백을 할 수 있
기를 원합니다.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 90:14)
본 시편은 새해를 믿음과 소망으로 맞기 원하는 우리에게 세 가지 사실을 들어 권고
합니다.
1. 하나님만이 영원한 거처(집)가 되심을 기억하라(1, 2)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안식과 평안을 제공하는 집이시오 모든 인생이 깃들일 집
입니다. 이 땅의 모든 집들은 아무리 견고하게 짓는다 해도 지진이나 화재 같은 재난
이 발생하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집들은 우리들
의 육신에는 쉼을 제공해 줄 지 몰라도 우리 영혼에는 결코 안식을 주지 못합니다. 그
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원한 거처가 되시며 우리 영혼의 안식처가 되십니다. 그
러기에 그의 품을 찾는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새로운 평안과 소망으로 채워주십니다.
하나님은 극한 핍박과 고통 가운데 죽으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신 부활의 능
력으로 우리들의 죽을 것 같은 답답한 현실도 얼마든지 바꿔 놓으실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이 바로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소망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의 원천인 것입니다.
거듭 말하거니와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
신 그 부활의 능력으로 우리 죽을 몸과 영혼도 얼마든지 다시 일으켜 세우실 수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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