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샘가 2024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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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예] 오래 전, 노벨 평화상 수상자였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가 신
문 기자와 새해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인종 갈등이 심화되고 정치와
경제 및 인권상황이 어려워져만 가던 때였습니다. 곳곳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기자가 묻기를 “주교님, 과연 새해에는 희망이 있겠습니
까? 도처에 혼란과 죽음이 있고 악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러자 그는 “예,
저는 언제나 소망을 가집니다. 기독교인은 언제 어느 때나 소망에 붙들려 사는 사람들
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예. 그렇다마다요.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때문이지요. 주
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보다 더 절망적인 때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분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로 하여금 소망을 갖게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성도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
지 소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에 소망을 갖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면 언제나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 구원과
소망과 능력의 원천이십니다. 이 확신 가운데 모세처럼 [진정 하나님만이 나의 거처십
니다] 늘 고백함으로써 참된 평화와 안식과 함께 능력을 공급받으시기를 주님 이름으
로 축복해 드립니다.
2. 인생이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임을 잊지 말라(3-6)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
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시인은 말합니다. [인간의 생은 심히 짧고도 짧다. 그러니 세월을 아껴 살아라] 인생
은 밤의 한 경점 같다 했습니다. 아침에 돋는 풀과 같습니다. 꽃처럼 잠시 피었다가 사
라질 존재라는 것입니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 바 되어 마르
나이다”(6) 이것이 인생입니다. 오늘 주어진 축복이 아무리 크고 좋게 보여도 결코 영
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마치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을 살아선
안 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베어지고 말라버릴 때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루하루의 삶을
존귀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주신 축복을 아름답게 사용하고 최대한 널리 유통시켜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과 주님 나라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주의 백성들이 되시
기 바랍니다.
이 땅의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에 의해 그 지음 받은 바 존재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
다. 태양은 빛을 비추고 온갖 동식물 역시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인간 삶에 기쁨과 유익을 가져다주는 나름의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꽃은 피어있
는 동안에 마음껏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향기를 발합니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존
재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지요. 새해를 맞이하는 저와 여러분 모두 짧은 인생의 한 경
점을 지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새로 주신 한 해를 더욱 보람 있고 가치 있게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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