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전시가이드 2023년 04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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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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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겹,Layers, 70.0×70.0cm, oil on canvas, 2021


            이분법적인, 이중적이고 다중적인 존재일반의 존재론적 조건에 대한 유비적         모듈구조가 임의적이고 자의적인 형태 변주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를테면 일
            표현으로 확장된다. 여기서 그 자체 주제의식이랄 수도 있는 상황논리는 재차       종의 만든 혹은 제작된 오브제로 명명할 수 있는 단위원소를 화면에 병렬시켜
            이중적이다. 이를테면 겉 다르고 속 다른 자기 분열적이고 이율배반적인 존        추상화면을 재구성하기도 하고, 무슨 모를 심듯 단위원소를 촘촘하게 세워 심
            재조건을 유비하면서, 동시에 그 자체를 인정하는, 이를테면 여하한 경우에도       어 추상적인 형태를 만든다. 무슨 피막 같기도 한 얇은 물감 막을 중첩시켜 만
            하나의 일의적인 의미로 한정되거나 환원되지는 않는 존재조건을 비유한다.         든 오브제를 재구성하는 방법과 과정을 통해서 표면질감이 두드러져 보이는
            몸으로 치자면 속살도 몸이고 굳은살도 몸이다. 나무로 치자면 속살도 나무고       화면을 구성하기도 하고, 형태가 화면 위로 돌출돼 보이는 일종의 저부조 형
            껍질도 나무다. 존재로 치자면 겉(페르소나 혹은 외면)도 존재고 속(아이덴티      식의 화면을 구성하기도 한다(보통 닥종이를 이용한 저부조 형식의 작업은 봤
            티 혹은 내면)도 존재다. 단순히 나무며 껍질을 매개로 겉과 속을 대비시키는      지만, 작가의 경우는 좀 이례적인). 때로 돌출된 화면이 빛에 반응하면서 보는
            것에서 나아가 보다 추상적인 경우로, 그 자체 자족적인 형식논리를 전개시키       각도에 따라서 미묘하게 달라져 보이는 또 다른 감각경험(시각적이면서 동시
            는 경우로 확장된다. 작가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단위원소, 모나드, 단      에 촉각적인?)을 예시해주기도 한다. 여기서 이러저런 형태를 구성하는 단위
            자가 반복 중첩되면서 이러저런 형태를 만드는 모듈구조를 취하고 있고, 이런       원소에 해당하는 오브제 자체는 거칠고 질박한 나무껍질의 표면질감을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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