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전시가이드 2023년 04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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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새로운 트렌드’를 품은 류영신 작가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류영신 등록 페이지
류영신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정체성’을 단적으로 묘사하자면 <인간 마비되어 무조건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류영신 작가 스스로의 당
과 자연의 공존>이다. 점점 치열해지는 현대 사회의 <구조적 갈등>으로 말미 면 과제이기도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대변되는 <환경 문제>는 인류의 생존
암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휴머니즘’의 고갈 현상을 자연과 우주의 ≪근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프랑스 철학자 가스
원적 존재≫에 대한 외경과 공감을 통해 극복하자는 것이다. 특히 ‘조형 언어’ 통 바슐라르 (Gaston Bachelard)의 저서『불의 정신분석/초의 불꽃』이라는 책
를 구사하는 작가 입장에서 사회에 던지는 일관된 메시지는, 현대인의 내면에 을 읽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여기서 피에르 엠마뉘엘(Pierre Emmanuel)
내재된 ‘무의식적인 감정’을 반죽하면서 보편적 시각으로 버무리는 것이다. 다 의 단문 시『목자와 왕자』에 삽입된 […] 밤이슬은 벽을 가깝게 하고 인류를 모
양한 목소리 자체를 일일이 수렴하기 보다는 우선 마음으로 느끼고 경청해보 공으로 하여 대지를 움직인다[…] 라는 구절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는데
자는 의미에서 굳이 ‘추상적 기호’를 사용해 끄집어 낸다. 이를테면, 인간이 숲 지금도 그때 감동과 흥분으로 설렌다는 것. 바야흐로 류영신 작가가 한 방울
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듯이 관람객들이 그림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 이슬이 대지를 움직이게 하는 ‘정신의 힘’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작업이 시
고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고 싶은 것이다. 작된 순간이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forest balck hole 시리즈』에 대한 씨앗
이 싹트고 있었는지 모른다. 숲은 비바람에 흔들리지만 하늘을 향해 곧고 바
한마디로 류영신 작가는, 현대 사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 른 성장을 지향한다. 류영신 작가는 인간의 ‘원초적인 내면’을 그 숲에서 만나
인구 문제>, <노동 문제>, <환경 문제>, <인권 문제>, <정보 불평등> 등의 위 고 싶었다. 바로 그와 같은 환희의 세계를 관객들이 함께 교감해주고 꽃과 새
협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최소한의 ‘위기 의식’마저 와 동식물들을 포용함으로써 궁극의 평화와 치유를 선사하는 숲에서 광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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