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전시가이드 2021년 11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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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지-환상의 가든1. Fantasy Garden 1 canvas acrylic oll 91x117cm  2019



            변증법적으로 내재(內在)되어 있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작가의 조형성에는 인        文)을 청탁(請託)받고 작업실(作業室)을 방문, 인터뷰와 작품 평을 한 뒤 화기
            간의 우뇌(右腦)에서 기인 되는 아름다움을 비롯한 온갖 감성들이 표상, 상징      애애(和氣靄靄)한 분위기 속에서 김순지 작가, 지인, 윤영오 박사, 필자 3인이
            화(象徵化)되었을 것 이라고 생각된다.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귀가(歸家)하였다. 인터뷰 한지, 4일 후, 평문 원고(原
                                                            稿)를 메일링 했으나 수신(受信)되지 않아서 전화, 카톡 등으로 연락을 취했
            수묵화부터 형상성을 철저(徹底)하게 익혀온 터인지라, 구상과 추상을 두루        으나 붙통(不通)이었다. 필자에게 원고가 급하다고 말했던 작가의 말이 생각
            거치며 어느 한쪽에 머물지 않은 작가는 별 무리나 꽃을 주제(主題)로 한 작품     나, 의아(疑訝)하게 여기고 있던 차에 유가족(遺家族)의 한 분으로부터 전화가
            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감 – 묘사 위주의 범속한 정물화와 풍경화 – 에서 이탈     왔다,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瞬間), 당황(唐惶)하지
            하였다. 풍요로움의 형상과 색의 3속성으로 조화시킨 갤럭시테크닉을 지향하        않을 수 없었다. 필자의 인터뷰가 있었던 다음날, 중환자실(重患者室)에 입원
            는 와중에도 문득 시선을 끄는 일련의 작품에서는 공간을 남기는 구도로 또        했고, 불과 며칠 만에 영면(永眠)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후 착잡(錯雜)한
            다른 조형성을 추구(追求)하는 점에서 작가의 창조에 대한 열정과 그 욕망(?)     심정의 날들이 계속(繼續)되고 있다. 유가족의 전언(傳言)에 의하면 covid-19
            을 보여주고 있다. 미술사(美術史)나 특정 장르에 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미학      의 백신 접종(接種) 후, 컨디션이 안 좋았으며 백신 접종 전에는 누구보다도
            영역을 묵묵히 추구해가면서 자신의 삶, 자체와 그 흔적(痕迹)에 따르는 조형      건강(健康)했었다는 것이다. 특히 고인(故人)의 아들로부터 백신 접종의 만류
            성을 사랑하며... 향연을 배풀고 싶은지도 모른다. 온갖 감성을 총체적으로 포     (挽留)를 여러 차례 듣고 아무도 몰래 3주 전에 백신 접종을 했다는 것이다. 그
            용하고 있는 지금의 김순지(金淳智)가 지향하는 ‘별처럼 꽃처럼 꿈을 그리다’      러나 필자의 인터뷰, 그리고 식사 후에 입원했던 점이 필자를 곤혹(困惑?)스
            의 스타일을 계속 추구할지, 아니면 새로운 미학의 영역으로 진입할지는 알        럽게 하고 있다. 소설가, 극작가, 미술기자, 방송인, 화가(畫家)로서 열정적(熱
            수 없으나 새롭게 시도하는 어떠한 장르라도 지금처럼 시(詩), 꿈, 사랑, 그리    情的)인 활동으로 일관(一貫)하며 따뜻한 심성(心性)으로 휴머니스트의 면모
            고 환상(幻想)이 가미(加味)된 미학과 그 조형성을 기억하리라고 기대해본다.      를 지니며 예술(藝術)의 전 영역(領域)을 회화(繪畫)에 접목(椄木)시켜, 자신
                                                            만의 독특한 미학(美學)을 정립시킨 고인의 명복(冥福)을 빌고 추모(追慕)하
            *후기(後記); 필자(筆者)가 며칠 전 김순지 작가의 10월 전(展) - 인사아트프  는 뜻으로 이 글을 바친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故人)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라자에서의 5월 전, ‘별처럼 꽃처럼 꿈을 그리다’에 이은... – 을 위한 평문(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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