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 2025년 01월 이북용
P. 41

분청사기 묘지명             지주중류 탁본                     고려불화 속 버드나무 재연








            다. 개관 60년 을 맞이한 오늘날까지 43회 전시를 개최하였으며, 40권의 도    제3부 유물백세(遺物百世, Relic)에서는 성균관대학교박물관은 60년 동안 수
            록을 발간하였다. re-Museum은 성균관대학교박물관의 향후 개관 100주년     집한 유물가운데, 사대부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필통, 필세, 연적 등 다양한
            과 개최 60회를 위한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시 시작하는 계기를 보여주고자       문방사우와 그들의 취향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제기, 묘지명 등에 주목하였
            하는 의미가 담겼다.                                     다. 강세황의 문방구 그림을 비롯해, 동물의 형태를 본 떠 만든 제기 희준과 상
                                                            준, 매우 희귀한 분청자 묘지명, 박물관이 30여 년간 모은 다양한 도자를 순
            제1부 ‘경수연하(慶壽宴賀, re-Museum)’에서는 박물관 60년 역사를 지탱해  차적으로 전시한다. 도자가 보여주는 변주를 통해 매병, 고족배, 완, 연적 등
            온 사람들의 열정을 기념하고,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들에 대한        을 선보이며, 도자를 제형별로 분류하고 분류해 한국 도자사를 전망할 수 있
            노고와 감사를 ‘잔치’로 풀어낸 예술작품과 유물들을 선보인다. 흔들리지 않       도록 하였다.
            는 박물관의 중심을 보여주기 위해 3미터가 넘는 지주중류(砥柱中流)와 백세
            청풍(百世淸風)의 탁본을 선보이며, 회갑잔치를 상징하는 실제 잔치의 모습을       박물관 60년을 재해석한 ‘박종규·신영훈·신제현’ 신작커미션 선보여
            재연하였다. 전시를 위해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1843~1897)의 십장생도(十
            長生)를 선보이며, 60년 동안 선보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지금까지의 성공      특히 박물관은 이 전시를 위해 한국미의 레이어라는 관점에서 한국미술의 대
            한 전시들의 기록과 도록을 함께 펼쳐보인다.                        표작가인 박종규·신영훈·신제현 신작커미션을 선보인다. 성균관대학교 박물
                                                            관은 2010년 이후 동시대 작가에게 작품을 의뢰하는 ‘예술 커미션’을 통해, 과
            강세황의 <간렵서(諫獵書)>와 한석봉의 <등왕각서(滕王閣序)>등 동시 공개       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커넥터로서의 의미를 되새기는 활동에 초점을 맞춰왔
                                                            다. 작년 주홍콩한국문화원 초대로 이루어진 ‘한국미의 레이어 : 도자와 추상’
            제2부 영사관도(潁思觀道, re-Birth)에서는  현존하는 유물이 부재한 상황에   은 아트바젤홍콩 기간에 열려, 한국미술의 다양한 시각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서 어떻게 유물을 고증하고 창조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유물을 골동으로 놔두       계기가 됐고, 대학박물관 최초로 해외 공동주최 전시로 호평을 받았다. 김대
            지 않고 현재적 관점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여 새롭게 생명을 되찾게 하는 과       식 관장은 전시에 앞서 “성균관대학교박물관은 대학박물관으로서 기능과 역
            정을 알리고자 한다. 일제강점기 고고학자 후지타 료오사쿠藤田亮策가 경주,        할을 묵묵하고 굳건하게 수행해 왔다. 이는 황하에서 가장 물살이 강하다고
            부여, 평양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과 중국 동북지방의 고구려 유적을 직접 답       이름난 삼문협에 우뚝 선 지주[砥柱中流]와도 같다. 이러한 성과는 박물관의
            사하여 찍은 사진들을 공개하고, 유리원판전과 동북공정을 이끈 성과들을 밝        세 가지 구성 요소인 ‘사람(人)-전시(展示)·유물(遺物)’ 중 어느 하나 소홀히 하
            힌다. 대중의 이목을 끈 고문서 전시과 고려불화 속 버드나무 재연, 문헌을 실     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특별전은 개관 60주년을 기념하고 밝은 미
            물로 구현한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1806)의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      래를 희망하는 동시에, 박물관의 기본 요소를 되새김질한다는 의미에서 ‘잔치,
            >의 재연, 정조가 시험에 합격한 이들에게 사용했다는 <팔환은배>, 다산茶山      re-Museum’으로 명명하였다.”고 밝혔다.
            정약용丁若鏞(1762~1836)이 정조와 옥필통으로 술을 마셨다는 문헌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주병과 옥필통 등을 함께 전시하였다.


                                                                                                       39
                                                                                                       39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