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전시가이드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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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Choi, Jong Sik_dejavu 180510




           졌다. 인류(人類)의 참상(慘狀)과 그 비극(悲劇)의 단서(端緖)를 파악(把握)할   郵便)으로 안하는 것이...’라고 응대(應對)하였다. 참 어이없는 말투였다. 묵묵
           수 있는 중요한 시점(時點)에서... 그것도 중국인에 의해 살해(殺害) 당했고 그   부답(黙黙不答)인 나를 향해서 두 번째로 그 우체국직원의 말이 들렸다. ‘영
           중국인도 차내(車內)에서 주검으로 발견(發見)되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       수증(領收證)은 필요(必要)없으시죠?’ 교조주의자(敎條主義者)나 격식 가(格
           이다. 한국(韓國)의 현대사(現代史)에서 군부독재(軍部獨裁)로 오점(汚點)을     式家)가 아니더라도 충고(忠告)하고픈 심정(心情)이었으나 시간관계상 밖으
           남기고 광주민중(光州民衆)을 무참(無慘)히 살육(殺戮)한 전두환을 옹호(擁      로 나왔다. 언짢은 기분(氣分)을 달래며... 그 밖에 일상에서 접하는 언짢은 경
           護)하고,, 이를 비판(批判)하는 국민들을 지역감정(地域感情)이라고 매도(罵     우(境遇)도 많다. 전동차(電動車)에 승차 시(乘車時), 새치기하는 사람을 볼 때,
           倒)하는 이 땅의 일부 사람들을 볼 때에도 슬픔과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것을     하차 시(下車時)에 출입구(出入口), 정 중앙(中央)에 버티고 서있는 사람을 볼
           넘어서 허탈감(虛脫感)까지 들게 한다. 얼마 전, 문대통령의 대 국민 메시지에    때에도, 대중교통(大衆交通)의 전철(電鐵), 버스, 택시, 승하차 시나 엘리베이
           서 조국 부부(夫婦)로 인(因)한 국민들의 실망(失望)과 상처(傷處)는 아랑곳없   터에 오르내릴 때, 옆의 아름다운 여인(女人, 淑女?)에게 점잖은 제스쳐로 순
           이 ‘조국은 이제 그만 내려 노아라’는 말에서 문대통령을 지지(支持)했던 국민    서(順序)를 양보(讓步)했으나, 도도한 모습으로 조금의 답례(答禮)도 없이 오
           들에게 안타까움과 실망(失望)을 안겨주기도 했다. 최근(最近)에는 이천, 물류    르내리는 미녀(美女)들을 볼 때도 우리는 언짢아진다.
           창고(物類倉庫)의 신축과정(新築過程)에서 화재(火災)로 38인의 근로자(勤勞
           者)들이 숨을 거두었다. 이런 참사(慘事)는 매년(每年), 반복(反復)되다시피 한   대로변(大路邊)에서 확성기(擴聲器)를 이용(利用)한 설교(說敎)를 들을 때에
           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정치인(政治人)들은 ‘      도, 음식점(飮食店)에 들려 착석(着席)도 하기 전에 인사(人事)도 없이 특정
           재발방지(再發防止)에 매진(邁進)하겠다’라고 여느 때처럼 약속(約束)했다.      음식의 이름을 대며  ‘X X는 안 됩니다’라는 종업원(從業員)의 말을 들을 때에
                                                          도, 가두(街頭)에서 거친 활보(闊步)로 밀침을 가한 후, 사과(謝過)의 말도 없
           산업재해(産業災害)로 희생(犧牲)되는 모든 근로자들 앞에서도 상투적(常套       이 가버리는 사람을 볼 때에도, 차도(車道)나 갓길에서 필요(必要) 이상(以上)
           的)인 구두(口頭)는 계속(繼續)되어왔다. 그의 저변(底邊)에는 기업가(企業家)   의 굉음(轟音)으로 행인(行人)을 놀라게 하는 운전자(運轉者)를 접할 때 에도
           들의 눈치를 살피는 자본주의(資本主義)의 그늘과 노동천시(勞動賤視)에 젖       우리는 언짢아진다. 그리고 어느 제너럴리얼리즘의 작가(作家)가 자신(自身)
           어온 민도(民度)가 깔려있다. 산업재해의 방지(防止)를 위한 법안(法案)이 계    의 작품(作品)에 대한 문제점(問題點)도 모른 체, 유명작가(有名作家)로 자리
           류(稽留)되는 원인(原因)도 물론 여기에 있다. 국회의원(國會議員)들의 무 개    매김 되어가는 한국(韓國)의 미술풍토(美術風土)도 우리를 언짢게 한다. 그래
           념(無槪念)이 우리를 슬프게 하며 화나게 한다. 영면(永眠)하고 계신 이 땅의    도 ‘코로나바이러스19’의 대처방안(對處方案)으로 지구촌의 주목(注目)을 받
           산업재해 근로자들에게 삼가, 명복(冥福)을 빈다. 일부 공무원(公務員)들의 대    고 있는 한국(韓國)을 생각하면 자부심(自負心)이 느껴진다. 바이러스 방재(
           민태도(對民態度)도 우리를 언짢게 한다. 필자는 얼마 전, 종로구의 G우체국(    防災) 일선(一線)에서 수고(受苦)하는 의료인(醫療人)들과 성실성(誠實性)으
           郵遞局)에 들려서 우편물(郵便物)을 창구(窓口)앞에 놓인 저울에 올려놓았다.     로 국민에게 신의(信義)를 보이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國務總理)에게 사의
           나는 창구 직원(職員)에게 ‘보통우편(普通郵便)으로 부탁 합니다.’라고 말했다.   (謝儀)를 표(表)한다.
           그러자 창구 직원은 나에게 ‘중요(重要)한 것이 아닌 모양이죠? 등기우편(登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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