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전시가이드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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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빌리 차일디쉬, 물속에서 헤엄치는 여인,183×305cm, 2019, ⓒADAGP
빌리 차일디쉬는 작품의 주제를 종종 자신의 주변 환경에서 가져오거나 자작나무 숲,
영국의 목가적인 풍경 등과 한때 아내였던 트레이시 에민의 누운 누드화, 또는 같이 알고 지내거나
존경하는 사람들의 고독한 자화상 등을 즐겨 그렸다.
에스프리 누보 도 하다. 마치 요리와 같다. 기본 재료가 좋으면 멋진 소스가 필요하지 않다.”
새로운 정신 빌리 차일디쉬(본명, 스티븐 존 햄퍼)는 1959년 영국 켄트에서 출생했다. 그는
상업적이고 난해한 <영국청년작가들(이하 yBa)>의 작업이나 개념미술을 비
판하고 회화적 본질로의 회귀를 주장한다. 빌리 차일디쉬는 중학교를 나온뒤
글 : 김구현(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잉글랜드 채텀의 해군조선소에서 석공으로 견습생활도 한 경험도 있다. 미술
입문 당시 살던 채텀에 미술학교와의 인터뷰를 거부하고 수백 장의 그림을 포
트폴리오로 그려 원했던 예술 학교에 입학했지만 태생적으로 반체제적 성향
인 빌리 차일디쉬는 제도권 갤러리나 전시회에 가는 것을 거부한다. 빌리 차
일디쉬는 1981년 ≪런던 예술대≫ 센트럴 세인트 마틴 컬리지에서 입학 2년
2010년 3월 2일, 빌리 차일디쉬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관한 인터뷰에서 다음 만에 퇴학 당했다. 그러던 중 방황하고 있던 트레이시 에민을 만난다. 반체제
과 같이 피력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계속해서 성공이나 깨달음을 위해 산을 적 태도를 지니고 있던 연상의 빌리 차일디시는 그 당시 미술가, 펑크 뮤지션
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다. 내 일에 대한 내가 에 난독증을 가진 시인이며 소규모 출판업자였는데 두 사람 모두 유년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비판은 내가 한 가지 일만하고 모든 것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학대 받은 기억을 갖고 있었기에 서로가 통했고 그녀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게
그러나 나는 소설과 시를 쓰고, 블루스, 컨트리, 펑크 록, 로큰롤, 모호한 정신 되었다. 그들은 1982년 채텀에서 처음 만나 4년간 열렬하게 사귀었지만 2년
과 의사, 그리고 화가이다.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원소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만에 결별했다. 빌리 차일디쉬는 이러한 예술 활동을 통해 정치, 사회, 전쟁, 반
그것이 한 원소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은 어떤 것의 원소이기 대 시위, 투쟁 등에 빠져 질풍노도의 청년 시절을 보냈지만 그의 ‘고백 시’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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