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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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과 컨템포러리 아트






























       상록하단의 원칙을 보여주는 서울 종로 탑골공원의 팔각정 단청









                           우리 겨레의 고유한 색채의식을 지니고 있는 오방색은 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이란
                                  순수한 우리 말로 된 색이름도 가지고 있다. 시각적인 멋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서로 조화롭게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단청과 오방색                                        화의 오행의 원리와 동·서·남·북·중앙의 방위에 따른 청(靑, 목, 동, 청룡, 봄),
                                                      적(赤, 화, 남, 주작, 여름), 황(黃, 토, 중앙), 백(白, 금, 서, 백호, 가을), 흑(黑, 수,
       오방색은 우리 겨레를                                    북,현무, 겨울)의 다섯가지 색으로 확장시키면서 색채에 미적 표현 요소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까지 추구하였다.
       상징하는 색이다.                                      우리 겨레의 고유한 색채의식을 지니고 있는 오방색은 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이란 순수한 우리 말로 된 색이름도 가지고 있다. 시각적인 멋뿐만 아니
                                                      라 인간과 자연이 서로 조화롭게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 색으
                                                      로서 단청과 어우러져서 우리 겨레의 얼과 신명을 담고 있다.
       글 : 박일선 (단청산수화 작가)
                                                      단청하면 바로 오방색이 연상될 정도로 단청과 오방색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
                                                      는 불가분의 관계가 아닌가? 이런 단청에서 쓰이는 색이름을 알아보면 우리
       오방색은 음양오행에 바탕을 두고 있는 우리 고유의 색채로서 풍수지리와 유       가 지금 쓰고 있는 일반적인 색이름이 아닌 우리 전통의 색이름을 사용하고 있
       교사상, 샤머니즘까지도 담고 있는 신성한 색이다. 신과 인간, 자연의 합일을     다. 단청의 색상은 13가지 정도를 주로 사용하는데 주홍(朱紅, 빨강), 양청(洋
       통하여 벽사를 기원하는 토착 민속신앙인 샤머니즘에서는 천지인의 삼재를         靑, 파랑), 분(粉, 하양), 먹(墨, 검정), 황(黃, 노랑)의 오방색이 기본이 되고 장단
       상징하는 빨강, 파랑, 노랑의 삼색을 기본으로 하지만, 오방색은 샤머니즘의      (長丹, 주황), 양록(洋綠, 연두색), 뇌록(磊綠, 잿빛 초록색), 석간주(石間硃, 고
       삼색을 포함한 다섯가지 색으로 우주와 인간 사이의 모든 현상을 수·목·금·토·    동색)가 있으며 그 밖에 분과 먹, 그 외의 다른색을 섞어서 몇가지 색상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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