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2019년6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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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Joseph Cornell의 여인 91×116.8cm huile sur toile 2019
기억의 존재(être)를 象)이 평범한 풍경이 아닌 평범치 않은 엄숙한 상징성으로 신화(deification)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서양화가 한광숙의 작품은 배경과 대상의 공간 현실
풍경(Paysage)하는 나무(L’Arbre) 을 이야기 하는 초현실주의적 구상표현의 철학과 함께 근대 한국회화에서 볼
서양화가 한광숙 수 있는 서정적 이미지의 절묘한 조화로움이 각박한 현대 사회에 지친 감상
자의 심성을 달래 준다. 화면의 중앙에 자리한 한그루, 두그루의 나무는 일상
에서 만나는 평범한 나무가 아닌 성서적 철학으로 이어져온 창조주의 주격(
主格)으로 작가의 심성 깊은 곳에 자리한 인간 내면의 믿음(belief)을 담론으
김재덕(갤러리한 관장, 칼럼니스트)
로 하고 있음이다.
한 전시장 관람중 ‘푸른 올리브 나무와 그 열매들을 지나며’ 명제의 회화+설치
서양화가 한광숙은 중앙대 대학원 졸업후 Université de Paris I Panthéon- 작품 앞에서 많은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떠오른다. 화면의 한가운데 외롭게 서
Sorbonne에서 순수미술 박사학위를 가진 작가로 현실에 안주 하지 않고 새 있는 올리브나무 주변을 열매와 작은 소품들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만들어 주
로운 작업의 세계를 확고히 하고자 노력하는 연구형 작가로 왕성한 작업 활 고 있다. 그 열매들은 화면 속에 속박되지 않고 캔버스 밖으로 나와 여기저기
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래전 형님과 형수님으로부터 교회의 교우 중 친분 있 자유롭게 배치되어 작가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 작가는 알알이 맺어진 열
는 화가가 있다고 막연히 들었던 이름이 가까이 인연이 되고 보니 사람 사는 매와 단순화된 구도로 채집된 회화의 실제적인 볼륨의 형태를 갖고자 일반 풍
세상 새삼 좁다는 것이 실감된다. 작가의 작업에 나타나는 올리브 나무나 찬 경 회화와는 다소 이질적 일 수 있는 도자토를 사용한 소성작업을 하나의 설
송구에서 인용되는 작가의 창작철학은 그녀가 그리는 다양한 나무의 형상(刑 치작품 오브제(Objects)로 적용하였다. 조물주가 창세기 인간을 창조함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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