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2019년6월전시가이드
P. 39
그랑 팔레 '모뉴멘타전'의 초대작가 다니엘 뷔랑의 설치작품
1960년에 파리의 국립미술 전문학교에서 전통적인 교육방식에 회의를 느낀 뷔랑은 추상적인 형상과 라인의 그림을 그렸다.
그로부터 5년후,뷔랑은 파리의 텍스타일 가게에서 구한줄무늬 천막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이 작품 덕분에 그는 회화에 관한 전통적인 개념을 탈피할 수 있었다.
1965년 이후 ‘줄무늬’는 뷔랑 작품의 유일한 모티브가 되었다.
다.1967년 파리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선언문을 보면 그들의 성향이 잘 나타난 계 곳곳의 미술관을 장식하며 공간과 호흡하고 있다.최근에는 세계적인 패션
다. “예술은 환영이다, 예술은 꿈이다, 예술은 거짓이다, 회화는 BMPT와 함께 브랜드인 <루이뷔통>의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와의상과 런웨이 쇼 무
시작된다”라는 말들이 꽃, 투우사의 영상과 함께 3분 동안 흘러나왔다. 1968 대를 꾸몄으며이로인해 패션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있다.
년에 뷔랑은 파리 시내에 있는 광고판들에 초록색과 흰색 줄무늬로 된 200장
의 포스터를 붙였다.뷔랑은 갤러리라는 일종의 틀을 제거함으로써 시설이나 지난 3월20일 광화문 사거리에 자리잡은 ≪동아 미디어센터≫ 사옥에서 프랑
제도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1971년 뷔랑은 뉴욕의 ≪구겐 스 현대미술가 다니엘뷔랑의 『컬러 래핑』이 선을 보였다. 을은 “8개의 색을 정
하임 미술관≫의 내부에 66개의 선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스트라이프 작품 『 하고 그 색의 순서를 가나다순으로 배열해 8개 층씩 반복해 총 16개 층에 색깔
회화-조각』을 미술관 중앙부에 설치하여선보이기도하였으나 작품이 워낙 강 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그가 선택한 색은 ‘노랑’, ‘보라’, ‘오렌지’, ‘진홍’, ‘초록’, ‘
렬해 미술관 내부의 다른 그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다른 작가들의 비난을 터키블루’, ‘파랑’, ‘핑크’로 번역됐고 가나다순으로 그 색을 배열했다. 뷔랑은 기
받아 바로 철거되기도 하였다. 『캔버스 돛/돛/캔버스』는 베를린의 반제 호수에 자회견을 통해동아일보 보도 논조나 정치적 입장 등이 작품에 영향을 미친 건
줄무늬가 있는 돛단배들을 띄운일종의 퍼포먼스 작품으로, 이후 다른 장소에 아니라고 말했다. 뷔랑에게 평소 어떤 신문이나 미디어를 읽는지 질문하자 “읽
서 되풀이되었다. 뷔랑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것을거부하고 현장에서 직접 어볼 수 있는 언어는 대부분 독파하려고 한다. 영어와 불어, 스페인어와 이탈
작업했다.그의 설치작품들은 종종 그것이 위치하고 있는 환경과 직접적인 관 리어 쪽 매체를 자주 읽고 민주주의를 진정성있게 수호하고자 하는 언론과 매
계를 맺었다.그는 기둥이나 간판부터 계단, 에스컬레이터까지 다양한 장소들 체들을 주로 즐겨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뷔랑은 2012년 5월 10일부터 5주에
에 줄무늬들을 전시했다.뷔랑의 작품이 특정 장소에서 이루어질때, 그것은 한 걸쳐, 파리 샹젤리제의 명소인 ≪국립 그랑팔레 미술관≫에서 기획한 <모뉘
정된 기간 동안만 지속되었으며, 사진 형태로만 남아 있기에 그것을 『사진-기 망타 전>의 다섯 번째 작가로 선정되어 유사한 작품세계를 선보인바 있다. 자
억』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체 건물 특유의 신비한 유리 돔과 건물 바닥에 뒤랑만의 고유한스타일로 푸른
그는 이러한 단순한 줄무늬를 <시각적 도구>라 부르며 그려지기 위한 단순한 색, 노란색, 녹색, 붉은색 유리로 뒤덮은 환상의 빛의 세계를단독으로 꾸민 것
소재가 아닌 하나의 기호로 사용하였다. 1986년 파리 ≪팔레 루아얄 궁전≫의 이다. 뿐만 아니라, 1400개 기둥 사이에 특수음향이흐르도록 함으로써 시ㆍ청
안뜰에 260개의 짧은 줄무늬 기둥을 진열한 작품 『두 개의 고원』은 프랑스 전 각을 활용한 오케스트링 효과를 곁들여 마치 한낮에 펼쳐지는 불꽃놀이와교
역을 7개월 동안 논쟁 속에 들끓게 했다. 그의 작업은 정확한 규칙과 양식에 따 향곡 무대를 동시에 연출했다.또 한번 광화문 광장이진보ㆍ보수의 투쟁 장소
른 것이며 일체의 회화 요소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로써 공간에 대한 그리고 장 로 후끈하게 달궈지는 시점에서 아무쪼록 우리 화단의 모든 미술인들이, 다니
소에 대한 의미가 바뀌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이끌어낸다. 그는 1986년 ≪ 엘뷔랑이평생에 걸쳐 일관적으로 실천한 ‘새로운 정신’을 바탕으로, 고유의 미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에는 ≪뮌스터 학 세계를 향해 정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조각≫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그의 줄무늬는 개인소유의 집과 공공장소, 세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