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2019년6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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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컬럼



































        EK아트갤러리의 해외작가(중국) 전시






        다시 찾아온 불황을                                      고 국내경기 침체가 IMF때보다 악화되게 되면 국내 화랑의 전시나 국내 아트
                                                        페어의 매출도 하락 곡선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호경기를 맞고 있는 미국에
                                                        가서 그림장사를 하면 좋으련만 한국 화랑이 미국의 아트페어에 나가서 비용
        우리 미술계는                                         을 털고 수익을 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걱정스러운 것은 불황이 일시적
                                                        인 것이 아니라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대기업들도 휘청거리는
        이겨낼 수 있을까?                                      있는 마당에 독일이나 대만처럼 중소기업이 탄탄하지도 못한 우리나라 경제
                                                        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나처럼 중소형 화랑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대외적인 악재가 큰 부담으
         정은경((EK아트갤러리 대표)
                                                        로 다가온다. 매일 환율을 체크하고 있는데 미달러는 물론이고 유로화, 엔화도
                                                        모두 뛰었다. 원화대비 외환 환율이 오르게 되면 해외 아트페어 부스비를 포함
                                                        한 경비가 상승하게 된다. 우리 갤러리는 타이페이, 싱가포르, 밀라노에서 열
        미술시장은 금융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술품이 필수재가 아닌 까닭이        리는 해외페어에 참여해 왔는데 내년에는 페어 수를 줄이던지 아예 안 나가던
        다. 최근 미국이 중국에게 관세전쟁을 선포하면서 중국도 맞불을 놓고 있고 이      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려고 한다.
        란마저도 전쟁의 위험에 직면에 있다.
                                                        해외 아트페어 수를 줄이고 국내 아트페어나 갤러리 전시에 집중할 것이냐
        남의 나라 일에 우리가 무슨 상관이냐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무역전쟁은 중국       를 놓고 고민 중인데 국내 경기가 최악이 될 거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이구동
        과 미국이 하는데 정작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율이 춤을 추는 나라는       성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비지니스를 더 확장하기로 마음먹기도 어
        중국과 미국이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이니 물 건너 불구경을 할 수도 없는 노       려운 상황이다. 국내 아트페어의 부스비도 일제히 올랐기 때문에 상승한 비
        릇이다. 그럴 일이 없겠지만 혹시라도 이란-미국 전쟁이 발발한다면 국제유        용을 감수하고 참가했다가 작품 판매 결과가 미진하면 갤러리 재정에 타격
        가가 치솟을 것이고 기름을 수입해서 각종 원자재를 가공해서 수출하는 우리        이 크기 때문이다.
        나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아니
        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여서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국내 기업들의 순익이 줄고 개개인의 소득이 줄고 있는데 있어도 되고 없어도
        들어오면 직격탄을 맞게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되는 사치품목인 미술품을 사겠다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현상유지라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1년 매출규모를 4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고
        중국이 경제적인 위기를 당하게 되면 우리나라 화랑들이 가장 많이 나가서         5000억원으로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불황기에 매출을 늘리려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홍콩 미술시장의 매출에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        화랑과 경매회사가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할지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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