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2019년6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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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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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5. 18 – 9. 1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02-3701-9500, 삼청로)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는 <원형질> 연작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유전질’시기이다. 1960년대 후반 옵
                                                            아트, 팝아트를 수용하며 기하학적 추상과 한국 전통 색감을 사용한 <유전질
            박서보 展                                           > 연작과 1969년 달 착륙과 무중력 상태에 영감을 받은 <허상> 연작을 소개
                                                            한다. 세 번째는 ‘초기 묘법’시기이다.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하여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수없이 선긋기를 반복한 1970년대‘연
            글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필 묘법’을 소개한다. 네 번째는 ‘중기 묘법’시기이다. 1982년 닥종이를 재료로
                                                            사용하면서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하여 한지를 발라 마르기 전에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 붙이는 등 행위를 반복하여 ‘지그재그 묘법’이라고도 불린다. 무채
                                                            색의 연필묘법에서 쑥과 담배 등을 우려낸 색을 활용하여 색을 회복한 시기이
            박서보는 1956년‘반국전 선언’을 발표하며 기성 화단에 도전했고, 1957년에    기도 하다. 다섯 번째는 ‘후기 묘법’시기이다. ‘색채 묘법’이라고도 불리며 1990
            발표한 작품 <회화 No.1>으로 국내 최초 앵포르멜 작가로 평가받았다. 이후     년대 중반 손의 흔적을 없애고 막대기나 자와 같은 도구로 일정한 간격으로 고
            물질과 추상의 관계와 의미를 고찰하며, 이른바 ‘원형질’, ‘유전질’ 시기를 거쳐   랑처럼 파인 면들을 만들어 깊고 풍성한 색감이 강조된 대표작을 볼 수 있다.
            1970년대부터 ‘묘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을 주도
            했으며 현재까지 그 중심에서 역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미공개 작품 일부를 비롯해 2019년 신작 2점이 최초 공
                                                            개되며 1970년 전시 이후 선보인 적 없는 설치 작품 <허상>도 볼 수 있다. 또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박서보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 지난 70년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세계 무대에 한국 작
            한 자리에 조망한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명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      가 전시를 조력한 예술행정가이자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소개한다.
            자’는 현대인의 번민과 고통을 치유하는 예술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묘법을 지속해 온 수행자와 같은 그의 70여 년 화업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       전시 기간 동안 박서보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작가가 추구한 ‘수행’의 태도
            고자 한다.                                          를 느껴볼 수 있도록 관객 참여 워크숍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묘법 NO. 43-
                                                            78-79-81>(1981)을 따라 관객이 직접 묘법을 표현해보는 ‘마음쓰기’, 자신만
            전시는 박서보의 1950년대 초기 작품부터 2019년 신작까지 작품 및 아카이     의 공기색을 찾아서 그려보는 ‘마음색·공기색’이 진행된다. 한편 CJ프레시웨
            브 160여 점을 다섯가지 테마로 구분하여 선보인다. 첫 번째는 ‘원형질’시기이    이가 운영하는 미술관 교육동 1층 푸드라운지 미식에서는 박서보의 작품에
            다. 상흔으로 인한 불안과 고독, 부정적인 정서를 표출한 <회화 No.1>(1957)  서 영감을 얻은 ‘박서보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자연에서 온 건강한 메뉴’를
            부터 1961년 파리 체류 이후 발표한 한국 앵포르멜 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      콘셉트로 한 계절국수 2종과 음료, 디저트 등을 전시 기간 동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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