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2019년6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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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전시
















































        상황-이미지  130.3×162.2cm  Acrylic on canvas  1986







                           2019. 6. 5 – 6. 13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T.02-580-1300, 서초동)






         상황에서 시원으로                                      이자 극사실기법으로 그린 회화다. 원근이 형성되지 않고 깊이감이 사라진 자
                                                        리에 캔버스의 평면성을 은연중 부각시키면서도 일루젼과 손에 의한 회화의
        임철순 개인전                                         복원, 그리고 모종의 주제의식을 동반한 서사가 두루 얽혀있는 회화라는 인상
                                                        이다. 이는 당시 한국의 극사실주의 회화들의 보편적인 소재, 관심이었다고 본
                                                        다. 벽이나 드럼통, 철길, 자갈밭 등의 풍경은 그런 의미에서 차용된 소재들이
        글 :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었다. 나무의 색감과 결, 질감이 구체적으로, 생생히 드러나 있으며 상자의 표
                                                        면에 부착된 종이,  종이에 도장이나 문자와 숫자가 기입되어 있고 부분적으
                                                        로 뜯겨나간 자취 등이 실감나게 드러난다. 안에 담긴 내용물은 볼 수 없고 대
                                                        신 나무의 결과 색감만이 화면을 단색조로 가득 채우고 있는 화면은 재현이면
        임철순의 작품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자료는 <테>(1977)다.    서도 다분히 추상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아울러 한쪽에 방치되어 쌓여진 일상
        제주 감귤을 담은 나무박스를 가득 쌓아놓은 장면을 화면에 꽉 차게 그린 것       의 나무박스라는 존재는 이른바 일상적 오브제를 차용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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