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2019년6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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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김민주_휴가 135×230cm 장지에 먹과 채색 2014
2019. 4. 11 – 6. 4 한원미술관(T.02-588-5642, 서초동)
화첩: 심상공간(心象空間) 김민주는 동양사상의 근원을 이루는 이상세계를 자신만의 비유로 표현한다.
그녀에게 있어 자연은 삶의 공간이자 사유의 기반이다. 작가는 이상적 산수를
김민주, 진민욱 展 현실 공간에 담아내는 유쾌한 상상을 시도하며,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실 세
계에 여유를 전한다. 그녀는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경치들, 생활공간
인 집과 건물 등을 편집하여 현실적인 공간이 녹아있는 이상적인 자연을 그려
글 : 전승용((재)한원미술관 큐레이터) 낸다. 도시에서 사는 우리들이 자연을 막연한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
리 그녀가 자연을 관조하여 그려낸 작품은 도시인의 삶에서 급박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도시의 비정상적인 생태를 지각할 수 있게 한다.
일상에서 조우(遭遇)한 심상의 기록 그녀의 초기작은 〈어락도(漁樂圖)〉,〈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와 같은 전통
화가(畵歌)전은 한국화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매해 젊은 작가들에게 화재(畫材)를 차용하여 구현했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화면 속 풍경들은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여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자 한원미술관에서 2010년부 숨을 돌리고 생각도 하면서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재해석한 곳들이다.
터 진행해왔으며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의 확고한 익숙한 건물 등 일상 풍경에 상상의 개입을 허용하면서 특별한 공간을 재구
정체성을 담보로 진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소재, 기법, 화면 구성에서 거침없는 축했다”라고 말했다. 작가 자신을 연꽃에 의인화하거나 반은 사람, 반은 물고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는 김민주, 진민욱 작가를 조망하여 과거와 현재를 관통 기 형상을 가진 상상의 존재에 대입시켜 연못 사이를 노닐며 유유히 헤엄치기
하는 한국화의 미(美)를 담고자 한다. 도 하고, 자연을 배경으로 다이빙을 한다거나 언덕을 오르기도 하는 등 현대
인의 심상(心狀)을 담아 표현했다. 이처럼, 공간의 경계 사이에 현실 속의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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