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2019년6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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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빛  2019                                         기도하는사람  2007








                                2019. 6. 6 – 6. 12 아트스페이스퀄리아T.02-379-4648










          즐거운 구도자_양면 & 다면 회화                            소리 들려오듯 새소리, 커피끓이는 소리가 아침을 알린다. 쓰다 남은 물감이
                                                        색색으로 굳은 파레트접시를 오려 이리저리 놓아보며 새 그림을 구상한다. 어
        함미애 개인전                                         느덧 천의 올들을 통과하며 하얗게 거실바닥에 내려앉은 햇살은 예상못한 얼
                                                        룩으로 아름다운 자취를 남기곤 높이 오른 둥근 해 안으로 사라져 버린다. 안
                                                        료 입자들은 흩어졌다 모이며 유한에서 무한의 세계로 이끈다.
        글 : 함미애 작가노트
                                                        어느새 새소리도 잦아든다. 타향에서 십여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에서 흉조로
                                                        여겼던 까마귀 울음소리는 힘차게 희망을 선사하는 반가운 새소리로 의미가
                                                        변했다.무심코 까치로 생각하다가 청록빛 윤기를 뿜어내며 천진한 모습으로
        나이 들며 이른 아침을 보는 날이 많아진다. 창 한가득 밀려드는 햇살에 지난      당당하게 나무꼭대기에 앉은 새까만 까마귀의 자태를 발견하곤 슬그머니 미
        밤 걸어 놓은 린넨 천 위 덜 마른 색채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경쾌한 나팔     소가 나온다. 까마귀도 까치도 같은 노래를 하는 새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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