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전시가이드 2025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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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심상(無爲心狀) 31.5x41cm 캔버스에 먹물 2024 무위심상(無爲心狀) 31.5x41cm 캔버스에 먹물 2024
水)는 산세나 산의 형상을 그대로 묘사하되, 자신의 주관적 감정이 가능한
한 배제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산세(山勢)는 ‘산이 생긴 모양’이다. 그
것은 포근하고 따뜻할 수도 있으며, 깊거나 얕을 수도 있고, 또는 울퉁불퉁
하며 가파르고 험악한 산세도 있지만, 그리 높지 않음에도 산세가 험한 경
우도 있다. 하지만 산세의 물리적 모습 자체와는 달리, 작가는 2004년을 전
후로 산세에 대한 마음속의 상념 혹은 생각, 즉 심상(心想)을 소리와 연관하
여 작업하였으며, 2009년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심상(心狀)을 무위자연
에 근접하여 해석하고 있다.
작가는 제주의 용암동굴인 만장굴을 탐사하는 중에 천장이나 바위 틈새에
서 자라난 종유석을 바라보며 그 미묘한 형상 및 이로 인한 소리 없는 음향 무위심상(無爲心狀) 94x58cm 캔버스에 먹물 2019
을 마치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와도 같은 소리를 듣는 것처럼 독특
한 체험을 했다고 말한다. 동굴 안에서의 울림이 자연음향이 되어 독특한 전 제 창 | Jeon, Je Chang
분위기를 자아낸 것으로 이런 체험을 작가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보
았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소리를 알아 듣는 청음(聽音)을 넘어, 서울 예술 전문대학 ㅣ 추계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소리의 깊은 뜻 혹은 속내까지 아는 ‘지음(知音)’의 경지라고 생각된다. 작 개인전 15회
가에겐 마음으로 느꼈던 소리였을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소리에 색 회원전 : 1998~2012
을 입히고 형상(形狀)에 소리를 더하게 된 것이다. 기다림과 우연이 개입하 서울 방법작가회의, 2007~2023 그룹 '농' 전
여 만든 형상은 정적인 화면에 동적인 시간이 만든 자연스러움이다. 그러 대한민국 미술대전, 겸재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는 가운데 작가는 공간 안의 움직임에 의해 나타난 형상에서 소리를 듣는 한국미술협회 이사 역임
다. 색과 소리가 서로 중첩되어 색이 소리가 되고, 소리가 색이 된다. 작가 현재 : 한국미술협회 회원, 그룹 '농' 회원
전제창의 자연스런 작품 과정에서 보여준 이러한 중첩과 동화(同化)는 무
위의 마음상태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전제창 작가의 전시는 2025년 8월 작업실 :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31-2호 3층
13일부터 18일 까지 갤러리이즈에서 엇볼 수 있다. Tel : 02-776-7878 ㅣ HP : 010-9142-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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