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전시가이드 2025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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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규의 작품해설














































                     이기선_the dining Table 2022






        작품속에담겨진 의미                                      일같이 음식을 먹듯이 영혼의 양식도 지속적으로 챙겨 먹어야 영혼과 육신이
                                                        건강하게 됨을 깨우치고 있다.
                                                        전태영 작가의 "아름다운 허비"는 이 작가의 특유의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인
        글 : 정재규(미술평론가, 기독교신문 칼럼니스트)
                                                        데 성경 마가복음14:3,4을 담고 있다. 예수님께 베다니 마을의 시몬의 집에서
                                                        식사를 하실 때 한 여인이 매우 비싼 향유(히말라야에서 생산) 한 옥합을 가지
        (기독미술인들이 작품에 의미를 두고 활동한 내용을 담아낸 코너이다)
                                                        고 와서 예수님의 머리에 부으니 사람들이 어찌하여 이 비싼 향유를 허비하느
                                                        냐고 화를 낼 때 예수님께서 가만두라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했다고 칭찬을 하
        예년에 보기 드물었던 폭염이지만 만물이 성장하는 계절이기에 풍성한 열매         신다. 그는 힘을 다 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했다고 말씀
        를 거둘 것 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하신다. 이 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며칠 전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이스라엘 풍습에 사람이 죽으면 귀한 사람에
        이기선 작가의 "the dining Table 2022" 는 우선 아크릴 화 인데도 유화로 된   게 향유를 발라 돌 무덤에 안장 시키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두고 하신 말씀이
        정밀 화를 감상하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기초적인 데생 실력을 탄탄히 다진 것      다. 작가는 이를 "아름다운 허비"로 표현하고 있다.
        으로 생각 된다. 어찌 보면 정물화같이 느껴지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것은 식
        탁 이라는 대상과 의자 앞에 펼쳐진 성경을 중심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장동근 작가의 "내 눈을 열어 주소서"는 맹인이 눈을 뜨게 해 달라는 애원의 소
        일반적으로 우리는 육신의 건강을 위하여 하루에 세끼씩 꼬박 꼬박 챙겨 먹        리가 아니라 육신의 눈은 뜨고 있지만 영적인 눈이 감겨져 있으니 그 눈을 뜨
        고 그것도 모자라 간식도 챙겨 먹는데 영혼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은 등 한       게 하여 달라는 외침인 것이다. 사람은 흔히 육신의 눈만 가지고 세상의 모든
        시 하고 아예 며칠이 가도 몇 달이 지나도 거들떠 보지 않고 살고 있지는 않은     것을 알고 있는 듯이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육신의 눈으로는 볼 수 없지
        가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묻고 있는 것 같은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작가는 매     만 영혼의 눈이 있어 영적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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