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5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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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Anne-Sophie Fratello, Confettis(사육제의 색종이), 100 x 100 cm, aquarelle sur toile de lin, 2020 ⓒADAGP
(우)문화경, Put down(내려놓다), 100 x 80.3cm, acrylic, pastel, 2024 ⓒADAGP
과는 너무나 다른 어두운 시대라 최대한 동심을 끌어내고자 하는 자연 반사 결론적으로, 〔AIAM국제앙드레말로협회〕 회원 작가들 가운데서도 문화경 작
적인 반응으로 자연이나 주변 환경을 바라보며 관찰한다. 그 순간순간 영감이 가는 오로지 자신의 ‘마음’을 그리는데 천착하는 작가이다. <노벨 문학상> 수
떠오를 때마다 기쁨이 충만하면서, 그림으로 옮기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상자인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 또한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심리적 고통’
그녀의 내면에서는, 선으로 악을 이기고 싶어하는 소망이, 무의식 중에 표현 을 극복한 사례로 유명하다. 극심한우울증과 자살 충동과 시도로 힘들어했던
되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나 성장하고 숙성된다. 그 헤세에게 그의 주치의였던 요제프 베른하르트 랑 박사는 자신의 기분과 내면
시간들의 가치를 알기에, 현재 그림을 그린다는 건 소중한 기억이 된다고 확 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그림>을 강력하게 권유했다고 한다. 이 과정을
신하기 때문이다. 단지, 이 그림에 그녀만의 개성이 묻어나길 바랄 뿐이다. 서 통해서 헤세의 ‘심리적 치료’에 큰 도움이 되었고, 헤세는 평생동안 <그림>에
양화 작가이지만 동서양화의 느낌이 어우러지길 바라며 작업한다. 그토록 ‘융 몰두함으로써 망가졌던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마침내 ‘치유’에 이은 마음의
화와 화합’을 시고하는 마음이 그녀 자신이기도 하므로, 작업할 때 동양화, 서 행복을 얻었음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 견딜 수 없는 이 마음의 황폐로
양화 재료를 혼합 사용한다. 필자는, 여기서 잠시 프랑스의 현대 회화 작가 가 부터, 나는 지금껏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일로부터 탈출로를 발견했다. 물감
운데 문화경 작가와 마찬가지로〔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써, 작품 속에 작 과 페인트를 붓으로 칠하는 작업, 이 작업에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누
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Anne-Sophie Fratello를 소개해 본다. 그녀 또 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이 예술 작업을 통해 나는 커다란 위안을 받
한 금속 잉크, 파란색과 붉은 색조의 혼합 잉크, 바니시, 색종이 조각 등 다양 는다. […]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내가 쓰는 문학도 한 단계 발전되었다
한 재료를 통해 <조명 효과>를 연출한다. 특히, Anne-Sophie Fratello는, 동 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만이 아니라 내 마음
양풍의 ‘수용성 안료’를 가미하여 꿈, 환상, 감정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데 주 의 깊이도 깊어짐을, 내가 예술을 보는 안목도 깊어짐을 알 수 있다. 나의 글
력한다. 그렇지만, <수채화> 기법은 다루기 어렵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 나의 그림이 바라보는 저 목표 지점에, 강렬한 잠재성이 이를 그 지점에 절
마스터하기 매우 어려운 매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러한 특징들이 대적이며 숭고한 가치가 있다. 그림 그리기 없이, 나는 지금의 작가가 될 수 없
이 매체에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을 부여해준다. 일찌감치 이러한 장점을 발견한 었다.” 필자가 주목하는 문화경 작가 역시 유사한 종류의 ‘자기 고백’을 통해
Anne-Sophie Fratello는 종이, 돌 가루, 나무 껍질, 유리, 콘크리트 등 다양하 지금까지 성장해왔으리라 믿는다. 다만, 그녀가 Anne-Sophie Fratello와 시
면서도 특이한 소재들을 혼합 사용함으로써 ‘개성’이 넘치는 작품을 도출해낸 각적으로 구분되는 지점이 아마도 단순한 ‘성격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
다. 궁극적으로 Anne-Sophie Fratello의 창작물은, 자연주의이고 구상적일 닌가 싶다. 왜냐하면, 문화경 작가가 자신만의 ‘화려한 색채’를 배치시켜서 빚
수 있는 동시에, 추상적인 회화인 셈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작품 속에는 서사, 은 ‘마음’의 결과가『Put down(내려놓다)』는 제목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서,
서정, 표상 및 상징, 영적 기운 등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철학적 감성’들이 내 Anne-Sophie Fratello의『Confettis(사육제의 색종이)』는 들뜬 분위기에 비
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문화경 작가 역시, 그녀만의 독창적인 <구상과 해서 오히려 차분하게 가라앉은 ‘빛’만 드러난다. 아무쪼록 세계적인Anne-
소재>를 찾아내서 보편타당성 있는 인간의 ‘마음’을 완벽하게 묘사하는데 성 Sophie Fratello 작가처럼 문화경 작가 역시〔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써,
공한다면, 반드시 언젠가는 글로벌 미술시장에서Anne-Sophie Fratello못지 어떤 사건에 대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고유한 ‘마음의 서사작가’
않게 독보적인 세련미가 넘치고 대중들의 ‘마음’을 강렬하게 훔치는〔ADAGP 로 거듭나기를 진정성 있는 마음을 담아 기원한다.
글로벌 저작권자〕로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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