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전시가이드 2025년 08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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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피어남-투명성 II, 53×42cm 견, 채색, 2022 생성-꽃III, 65×52cm, 캔버스에 채색, 2023
2025. 8. 6 – 8. 14 장은선 갤러리(T.02-730-3533, 운니동)
자연의 정신 : 시적 정취에서 바라보다. 하고 있다. 최근 한국화 전공자들의 약진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발현시키려는
각고의 노력으로 성취된 것이다. 그들은 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동시대성
김선영 초대전 을 이끌어 내어 한국화단을 한층 풍부하고 신선하게 한다.
동양적 사유에서 출발하다.
글 : 김기현(로댕갤러리 수석 연구원) 이러한 새로운 변화 속에 김선영의 작업이 있다. 작가는 '동양적 정신성을 현
대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일련의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국
내에서 동양화(한국화) 석사를 마친 후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체득된 변화로
보인다. 동양적 사유를 국제적인 감수성으로 재조명하여 세련된 화면에 펼쳐
보이고 있다. 작업은 동양적 사유에서 출발한다. 동양에서는 눈에 보이는 가
전통을 재해석하다. 시적인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큰 뜻을 담고 있다는 형이상학적 사
지난 시절 한국화 전공자들은 타장르 전공자들에 비해 전통에 대한 과중한 부 유태도가 우세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불변의 본질을
담을 안고 있었으며, 재료의 한계와 소재의 빈곤으로 현대성 모색에 어려움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참고로, 인류문명사에서 대상을 시각화하는 방법은 두
겪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 발전적으로 원용되지 못하고, 오히려 엄 가지의 방식이 있다. 하나는 사물의 외형을 닮도록 시각화하는 초상(肖像)적
격한 자기검열의 방식을 강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한국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상징적 방법이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외형을 사실적
화(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전통의 자 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우세했다면, 동양은 그 반대편에 서있다. 동양의 이러
유로운 해석, 새로운 상상력과 담론, 확장된 재료를 통해 새로운 흐름을 주도 한 방식은 조형활동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이미지를 상징적, 추상적으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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