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전시가이드 2025년 08월 이북
P. 49

E
                                                                                     t  문의 0
                                                                     -mail : cr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10-6313-
                                                                           t1004@hanmail.ne
                                                                                               7
                                                                                              2
                                                                                               4
                                                                          ar
                                                                                                7 (이문자 편집장)
                                                           접수마감-매월15일





















                           변화-푸른꽃IIV, 70×53,캔버스에 채색                              자연-창조, 60×70cm, 캔버스에 채색, 2025








            화는 경향이 강하다. 작가의 작업의도가 자연의 겉모습이 아니라 "자연의 내       용된 동시대 감수성이라 할 수 있다.
            면에 함축되어 있는 자연 자체의 본질과 그 안에 투영되어 있는 저와의 대화
            를 그리려고" 한다는 점에서 동양적 사유를 엿볼 수 있다.                클로즈업을 통해 시적 정취를 만들다.
                                                              김선영 작품에서 보여지는 동시대 감수성은 클로즈업된 화면구성 방식에
            동시대 국제적 감수성으로 재구성하다.                            서 더욱 두드러진다. 클로즈업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자연의 내면을 들여다볼
            작업의 주제는 '자연의 정신'이다. 작가는 자연의 본질을 "창조의 질서와 조      수 있는 시적 순간을 만들어 내며,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에
            화를 제시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순화하고 정화하는 힘"을 가진        게 사물의 본질을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작가는 클로즈업 방식이 구체
            것, 즉 "조화로운 에너지"라 얘기한다. 그녀는 자연을 통해 순수하고 평화로      적인 사물의 정체성과 시간성을 앗아 가는 효과를 통해 자신의 주제를 단적
            워지며, 때론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에너지로 가득 채워진다. 작가는 이런 체       으로 표현하고 있다.
            험을 거시적 사건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다.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삼라만
            상과 교감하며 체득한다.                                   먼저, 클로즈업은 사물을 현실의 시공간에서 격리시키고 강조하여 시적 순
                                                            간을 만들어 낸다. 시간이 멈춘다는 것은 우리에게 편안한 일상이 아니다. 정
            '자연의 정신'이란 다분히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김선영은 추상화(抽象化) 과       지된 시간 위에 머무르게 되는 우리의 인식은 상황의 일탈을 경험하며, 사물
            정과 서구적 조형방법을 활용하여 표출한다. '상징화된 색과 추상화된 형태        에 대한 응축된 의미를 강렬하게 인지하게 된다. 즉, 대상을 압축적으로 인
            를 통해', '여백의 공간성과 선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함으로써 주제를 표현하      식하게 되는 시적 정취를 통해 우리는 그 대상에 대한 총체적이고 강렬한
            려 한다. 자연의 사물은 작가의 심상을 통해 분석되어 재해석되고, 재구성됨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것과 함께 클로즈업은 시간의 흐름을 중지시킴으로
            으로써 자체의 본질을 발현하도록 의도된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모티브는 구       써 모든 감각을 대상자체로 향하게 하여, 그 대상에 대한 섬세한 반성적 성
            체적인 개별자가 아니라 개념만이 남게 되며, 작가에 의해 새롭게 형태를 받       찰을 가능하게 한다. 작가는 초시간적 속성으로 시적 정취를 만드는 클로즈
            고 색채가 입혀졌다. 즉, 현실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 관점에서 재구성      업 방식을 통해 응축된 통찰력으로 존재의 깊이를 볼 수 있기를 우리에게 기
            되고 체험된 자연의 표상이다.                                대하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화면을 일관된 형식으로 구성한다. 다양한 소재를 표현함에 있       아울러 클로즈업은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낯선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사
            어 '집중-확산'의 기운이 보인다. 중심에서 주변으로 퍼지어 나가는 기운은 마     물을 생경하게 만든다. 이러한 생경함을 통해 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
            치 음양의 이치를 보는 듯 하다. 밝고 경쾌한 색채는 번지고 스며들며 화면 가     게 되며, 사물의 이면을 엿보게 된다. 클로즈업은 전통적인 회화 영역이 아니
            득 펼쳐진 형태의 일부가 된다. 색채는 대체로 통일되어 하나의 계열색이 주       라 사진과 영상 이후의 변화된 감수성에서 나타난 현대적 방식이다. 작가는
            조를 이루어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며, 형태는 색채와 분리되지 않고 하       다른 장르의 화면구성방식으로 동시대 감수성을 자극하여 새로운 체험을 우
            나가 된다. 화면에서 느껴지는 조형방법은 한국의 전통적 화면구성으로는 보        리에게 선사한다.
            이지 않는다. 오히려 서구의 조형방식에 가까우며,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수


                                                                                                       47
                                                                                                       47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