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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담다_Tea Garden#3, 80.3x100cm, 장지에 채색, 2019
2019. 12. 25 – 12. 31 갤러리라메르(T.02-730-5454, 인사동)
오 늘 담 다 잔은 우리가 평소에 가장 흔히 접하는 사물 중 하나이다. 가장 단순하게는 먹
고 마시는 행위부터 공간을 장식하거나 수집하는 대상에까지 다양한 역할을
김다운 개인전 하는 그릇은 다채로운 쓰임새와 활용으로 우리 주변에서 보이곤 한다. 하지만
하루를 돌이켜 보면 가장 우리 손을 많이 타는 그릇은 바로 잔이 아닐까. 삼시
세끼를 넘어선 마실거리의 숫자는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이면서도
글 : 김다운 작가노트 또한 유희적인 측면이 담겨있다. 현대인들이 그들의 휴식에 밥공기가 아닌 잔
이 함께하는 장면을 곧잘 상상하는 까닭은 아마 차 한 모금 커피 한 모금 넘기
는 그 시간이 단순히 먹고 사는 행위를 넘어서는 마지노선의 경계에 위치해있
는 기준점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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