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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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컬럼
이병옥, 천지-피고지고1, 150x106cm, 한지, 먹
미술인(美術人)과 페미니즘 따른 구분(區分)이 있어서는 안 된다. 페미니즘의 발원(發源)은 남존여비(男尊
女卑)에 따르는 남녀차별(男女差別)에서 기인(起因)한다. 남성(男性)들이 가지
(Feminism) 는 풍습(風習)에 대한 맹종(盲從)과 독선(獨善), 그리고 관습(慣習), 타성(惰性),
또한 편견(偏見)이 그것이다. 일부(一部), 미술기관(美術機關)의 행정(行政)에
서 조차도 남성 위주(男性爲主)의 행사(行事)와 그 모습(模襲)이 엿보일 때도
글 : 박종철 (미술평론, 칼럼니스트, KCAA대표) 있다. 이것이 오늘 날 사회전반(社會全般)의 실상(實狀)이다.
단순(單純)하게 성별(性別)로 구분(區分)되는 미술사조(美術思潮)는 거시적(巨
미술(美術)과 페미니즘의 관계성(關係性)이 다소, 낯설지만, 남(男) 녀(女)에 視的)인 안목(眼目)의 관점(觀點)에서도 그 한계점(限界點)이 있기 마련이다.
대한 미술인(美術人)들의 관점(觀點)이 상이(相異)하여 미술인으로서 현대(現 또, 일부 미술인(美術人)들이 단체(團體)를 만들 때에도 그 명칭(名稱)에 성별(
代)를 살아가는 사상(思想)과 모습이 정립(正立)되지 않을 시(時), 우리의 미술 性別)을 포함(包含)시키는 경우(境遇)가 있다. X X 여류(女流) 화가회(畫家會)
문화(美術文化)에도 적지 않은 영향(影響)을 끼치게 될 것이다. 고대(古代), 농 등이 그것이다. 이는 스스로 어느 한쪽의 성(性)을 거부(拒否)하겠다는 의미(意
경사회(農耕社會)와 어업(漁業)의 노동력(勞動力)이 중시(重視)되었던 관계로 味)로서 그 단체명(團體名)의 선입감(先入感)에서 오는 협소(狹小)한 미학(美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사상이 싹터 오면서 남녀동등(男女同等)한 참여(參與) 學)과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서 작가(作家)들의 작품성(作
로 기반(基盤)을 이루는 현대(現代)의 산업사회(産業社會)에 이르기까지 그 品性)을 논(論)하는 평론가(評論家)들도 성별적(性別的) 어휘(語彙)를 구사(驅
잔여물(殘餘物)로 ‘남성(男性)다움’과 여성(女性)다움‘이 강요(强要)되는 세태 使)할때는 신중(愼重)을 기(期)해야 한다. 구체적(具體的)으로, ’이 형태(形態)
(世態)에 이르렀다. 간혹(間或) 우리 미술인들도 ’너무 작품의 형상(形象)이 여 와 색상(色相)은 너무 여성적(女性的), 혹은 남성적(男性的)이다‘라는 표현(表
성적(女性的;男性的)이다‘라고 말할 때도 있다. 미술작품(美術作品)에서 조차 現)은 삼가해야 한다. 얼마든지 미술용어(美術用語)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
도 성적구분(性的區分)이 내포(內包)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은 아니 다. 그리고 작가자신(作家自身)들도 지나치게 성적구분(性的區分)에 얽매이
다. 미학(美學)의 어떠한 항목(項目)에도 여성성(女性性)과 남성성(男性性)에 는 이미지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예를 들면 작품(作品)의 타이틀에 여성(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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