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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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호접몽2205, 91.0×116.7cm, Acrylic on canvas, 2022









       Contemplation의 선도자                             의 여신을 떠올리게 한다. 히스테리(hysteria) 환자를 치료하는 자신의 방법
                                                      에 대해 영혼을 분석하는 일로 정의 하고 정신분석(psychoanalysis)이라고 명
       서양화가 김  진  두                                   명한다. analysis는 그리스어로 '풀어주기, 놓아주기'라는 뜻이다. 문자 그대로
                                                      보면 정신분석은 '나비 놓아주기'가 된다. 우리의 정신세계는 제한되거나, 구
                                                      속되어서는 안 돼기에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 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문화
       글 : 김재덕 (갤러리한 관장, 칼럼니스트)                       예술 활동가들도 흰나비를 죽은 사람의 혼이라고 생각하여 표현하기도 하고,
                                                      문학에서도 그러한 상징을 많이 써왔다. 신기한 것은 다른 문화권에서도 나비
                                                      를 영혼의 상징으로 많이 생각하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나비(butterfly)를 '프시케(Psyche)'라고 불렀다. 프시케는
       영혼의 여신이자 사랑의신 에로스(Eros)의 연인이다. 신비로운 나비를 뜻하     서양화가 김진두는 이러한 나비의 정신적 상징성에 근원한 프시케의 영적세
       며 사랑(에로스)을 접한 인간의 영혼(프시케)는 지나친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     계에 대한 동경의 담론(談論)으로 자신의 작업세계를 천착(穿鑿)해 나가고 있
       해 파국을 맞이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간절함과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행복       다. 그가 십여 년 전 잠시 겪었던 암투병중 병실에서 만난 나비는 인간의 영적
       한 결말에 이른다는 아풀레이우스(Lucius Apuleius)의 스토리는 인간의 단  세계의 체험에서 시작되었다. 하얀 눈이 쌓인 겨울 병실 창밖을 유희하는 나
       순 정신세계에 대한 일종의 비유이자 철학적 동화로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       비들의 군무는 현실이 아니었음에도 삶의 위안과 애착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해주고 있다.                                        작가가 천착하는 나비와의 조우는 어느 순간 치유의 희망으로 다가왔으며 건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도 프시케라는 영혼   강이 회복된 후 그를 작업실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입원 중 겪었던 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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