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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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장대 2층 내부(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수어장대 도리, 장여, 창방의 태평화                            수어장대 1층 내부




           태평화를 보노라면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아침에 찬란하게 빛나는 햇살 같기      여 세운 것이다. 이때는 6.25 사변이 휴전된지 1개월 남짓 되었을 때이다. 이
           도 하고, 한낮에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과 같이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듯하     식수 행사는 79세 고령의 대통령께서 중공군이 병자호란 이후 또다시 우리 강
           다. 옛 우리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했던 고대 민속신앙의 뿌리가 남아있는 것      토를 유린한 치욕을 언젠가는 반드시 갚고, 남북통일을 기필코 이루겠다는 굳
           일지도 모르겠다.                                      은 의지를 표출한 것은 아니었을까?
           1층 천장에는 온통 운문(雲紋)만이 그려져 있다. 마치 하늘의 신비로운 구름
           이 거센 비바람과 천둥 번개를 몰고와서 적군을 모두 물리치기를 기원하는 의      이렇듯 남한산성이 겪어야 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수어장대는
           미에서 화공들도 병자호란의 치욕을 갚기 위해 북벌의 원대한 꿈을 담아 단청      조선시대 국방 건축의 전형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되어 작년 12월 보물로
           에도 이렇게 표현하였을 것이라 상상해 본다.                       격상시켜 보존하게 되었다. 건축사적 평가는 그렇더라도 병자호란 이후 오늘
                                                          날까지 불행했던 역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문화재로서의 수어
           발길을 돌려 하산을 하려는데 눈길을 끄는 기념비석이 보인다. 살펴보니 대한      장대는 간단하게 평가할 수 없는 고귀한 무형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기에 당당
           민국 건국대통령이신 이승만(李承晩, 1875~1965) 대통령께서 단기 4286년  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1953년) 9월 6일 이곳까지 올라 오셔서 직접 식수(植樹)를 하신 것을 기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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