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전시가이드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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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김나희_world forest river 박가현_시작, 130.3×97.3cm 이소정_삶(부활), 250×375mm, 정지연_Adolescence, 10F
60×72cm, oil on canvas, 2008 Oil on canvas, 2019 250x300mm, 소나무, 옻칠, 삼베. 2019 Oil on canvas, 2019
2020. 4. 1 – 4. 30 리수갤러리 (T.02-720-0342, 인사동)
2020 리수갤러리기획 석하여 만든 작품으로 천상세계에서 천하가 태평할 때 나타난다는 봉황을 우
리의 삶의 정점에 이르렀을 때 날개짓으로 표현하였으며 작품의 윗 부분과 봉
4월의 작가전 황의 모습은 우리의 영혼과 정신이다. 이수정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흔히 지향하는 외적인 아름다움, 물질만능주의, 권력지상주의, 허세적 외양과
화려한 삶의 양태 등에 대한 코멘트들이 주를 이루며, 지난 수천 년 동안 되풀
글 :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 이된 화두,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색을 시작한 작가의 상념이 담겨
져 있다. 김동필 작가는 하늘에서 바라본 논밭의 조형요소인 점, 선, 면으로 구
성된, 다소 투박하지만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신이 창조한 논밭이라는 캔버스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겪고 있는 진통을 떨쳐버리고, 희망의 4월을 기대하며 에 인간이 노동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모
리수갤러리가 봄 기지개를 편다. 자연은 순리대로 꽃들이 봄소식을 전하고 나 내기 현장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김나희 작가는 하늘, 산,
무들은 새순을 피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봄소식과 함께 ‘4월의 작가 바다, 나무, 꽃, 해, 비바람, 달, 별, 공기 자연의 space universe cosmos의 아
전’이라는 명제로 리수갤러리가 4월 봄의 향연을 진행하고자 한다. 름답고 평화롭고 순수하며 밝고 맑은 긍정의 세계를 작가만의 완벽한 파라다
박가현 작가는 첫 걸음을 뗄 때의 기대감과 혼란스러움, 무질서 속의 질서를 이스(PARADISE)의 정의로 찾아가는 중이다.
표현하고 있는데 정의하기 힘든 격동정인 감정을 붉은색으로 보여주되 너무 하지영 작가는 인생살이 파도처럼 위태위태하게 사는 우리들의 삶, 그 삶을 고
뜨겁지 않게 대비되는 색상을 포인트로 줬으며, 일렁이는 마음은 파도와 같 비 고비 넘고넘어 살아감을 감당해야 하는 모습 속에 삶의 지혜를 터득해 나
이 곡선으로 담아내었다. 박지원 작가의 작업 속엔 이불이 자주 등장하는데 가는 것이 살아있는 삶이라는 것을 “파도타는 해바라기”라는 작품속에 담아
수면을 통해 자신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행위, 불안과 우울심리로 인한 과수 내었다. 심지은 작가의 그림 속 캐릭터 ‘리끼’는 리본으로 귀를 묶어 자신을 꾸
면증, 자기보호, 가상세계로의 통로 등으로 해석되어진다. 그 이불을 걷어내 미는 토끼로 작고 약한 이미지를 가진 토끼지만 일상이기도 하고 희망과 상상
면 노을지는, 혹은 타는듯 한 하늘빛의 여의도 금융가가 나타난다. 이는 가상 이기도 한 모습을 그려넣고 있다. 임인석 작가는 구도에서나 대상물의 모양과
세계의 한계성과 치열한 현실, 실존하는 삶 속으로의 집중 돌아가야 함의 의 색채 등은 대상물의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 그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재미
지를 내비치는 것이다. 박혜성 작가는 영원한 친구이자 연인인 창조주 아버 와 가치를 배워가고 있다. 사람과 만물이 닮아가는 모습들에서 자아를 추출하
지 그리고 그 분이 조성한 모든 세계를 향해 노래한다. 작업의 소재는 다양하 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지연 작가는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숙해져가는 과
고 오묘한 빛의 색들과, 노래 가사로서 컬러와 텍스트의 우연적 만남은 새로 정에 있는 사춘기 소녀를 통해 신체적 변화와 내면의 성장을 겪는 사춘기 시
운 추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기를 그림에 담아내었다. 그림 속 소녀는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
이주희 작가는 한지원료인 닥지를 물에 풀어서 옛떡판에 찍어 문양을 떠서, 으로 보는 이를 응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춘기 특유의 충동성, 불안, 반항
만들어야 할 부분을 붙이고, 탈색한지를 구겨서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을 시도 심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장희정 작가는 일상 속의 평범한 아저씨를 관찰
하고 있다. 김말숙 작가의 바다는 어린 시절, 갯벌에서 밀물에 갇혀 나오지 못 하고 스타일을 상상하며, 주변에서 분명 본 적이 있는, 오늘 아침에도 지나쳤
한 친구들과 그 어둡고 깊은 곳으로 침잠한 아버지가 보고 싶은 곳이다. 서럽 던 아저씨. 별볼일 없고 환영받지 못하는 아저씨에게도 나름의 멋이 있다. 그
도록 시린 가슴에 잔인한 사월의 눈물이 더해진 바다, 그 바다에 어디론가 떠 런 아저씨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한양희 작가에게 사진을 한다는 것은 멈
나고 싶은 작가의 그림움을 담아내었다. 취진 시간을 마주하는 일이다. 먼 길 돌고 돌아 왔건만 여전히 희미한 기억의
이규재 작가의 완성된 그림에서는 왕성하고 다양한 호기심을 엿볼 수 있는 ‘ 한자락, 문득 돌아보면 거기에 있을 것같은, 그러나 지금은 없다. 그래서 Deja
장치’가 선명히 두드러진다. 작업은 미적 공식으로 숙련된 기술이 아닌 본능의 vu 속의 흔적이라도 찾아보는 일이다. 하혜수 작가는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
감각에서 표출되는 자유로움이 돋보이는 아르브뤼의 진가를 발산하며 밝음 트폰에 주목하였다. 모두 다른 얼굴과 옷을 입고 있지만 모양새만 보면 서로
과 따뜻함 속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표현된 화려한 색채와 억지스럽지 않은 차이가 없어 보인다. 작품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한 동물의 형상
선은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슬며시 미소 짓게 하는 작가만의 위트로 넘쳐난다. 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시선에서 미래 사회의 모습을 다채로운 색감의 민
이소정 작가의 작품 ‘부활’은 국보 제 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모티브로 재해 화로 표현해 내는 것이 작업의 큰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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