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2019년05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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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경_섬섬옥수 53.0×45.5cm 2018
여기에서 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이 옥고(獄苦)를 치르고 양민(良民)들이 학 냉전 이데올로기의 강요(强要), 그리고 정치적 탄압(彈壓) 아래서는 결코 생성
살(虐殺)당했던가... 이와같은 한국의 현대사(現代史)를 생각할 때 미술인(美 (生成)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術人)이기 전에 국민(國民)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민족(民族)의 앞날이 우려( (國政隴斷)을 풍자(諷刺)한 전시작품(展示作品)에 관해서 관련 정치세력과
憂慮)스럽기 까지 하다. 대부분의 매스컴은 윤리(倫理), 도덕(道德)을 앞세워 혹평(酷評)을 퍼부었다.
하기야, 일부 극우세력(極右勢力)들은 이미 역사적(歷史的)으로나 사법적(司 이것은 또 하나의 ‘매카시즘(McCarthyism)’이다. 정치, 경제(經濟), 사회(社
法的)으로나 판단(判斷)이 내려진 후인, 현재(現在)까지도 ‘5.18 광주민주화운 會), 문화의 전 영역(領域)을 풍자하고 저널리즘(Journalism)과 연결(連結)시
동은 북한(北韓)의 공산주의자(共産主義者)들이 주동(主動)한 것’이라고 오도 켜서 표현(表現)할 수 있음도 미술문화의 기능(機能)이고 역할(役割)이다. 그
(誤導)하는 실정(實情)이니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국민들은, 아니 우리 미술인( 당시에도 대부분의 미술인들은 점잖은(?) 침묵을 지켰다. 사단법인(社團法人)
美術人)들 만이라도 이러한 상황을 세계도처(世界到處)에서 일어나는 부조리 한국미술협회(韓國美術協會)를 비롯한 미술단체(美術團體), 평론가(評論家)
(不條理)의 실존적(實存的)인 상황(狀況)이니 어쩔 수 없다는 허무주의(虛無 는 물론, 각종(各種) 언론사(言論社)의 문화부기자(文化部記者)들도 예외(例
主義)나 니힐리즘(Nihilism)에 함몰(陷沒)되어 방관(傍觀)해서는 안 된다. 그 外)는 아니었다. 여기에서 ‘미술인도 정치에 관여(關與해야한다’ 라는 말과는
것은 어쩌면, 우리 미술인들이 가장 경계(警戒)해야 할 ‘극우주의자(極右主 무관(無關)함을 밝혀둔다. 한편, 민중미술가(民衆美術家)들이 공공(公共)의 이
義者)들의 준동(蠢動)’을 묵인(默認)하여 우리 스스로가 입지(立志)를 상실(喪 익(利益)을 생각하는 현실참여(現實參與)와 사회적(社會的)이며, 역사적(歷史
失)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비록 소수(小數)이다 할지라도... 만약 무 的)인 정의실현(正義實現)에 관심(關心)을 갖고 작업(作業)에 임하는 점에 대
소신(無所信)의 정치인(政治人)들과 합세(合勢), 협력(協力)하여, 당위성(當爲 해서 미술인의 한사람으로서 무한한 경의(敬意)를 표(表)하고자한다. 행여나,
性)이 없는 지역감정(地域感情) 등으로 세력(勢力)을 확장(擴張), 집권하고 국 우리 미술인들의 일부(一部)라도 순수미술(純粹美術)이나 서정성(抒情性)을
민들에게 냉전 이데올로기를 강요(强要)한다면 진선미(眞善美)를 지향(志向) 앞세워 민중미술작가들을 폄하(貶下)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 미술인들
하고, 미학사상(美學思想)의 자율성(自律性)을 안으며 국민들의 정서함양(情 도 대한민국 국민(國民)의 일원(一員)이다. 현존(現存)하는 문제에 대한 관심
緖涵養)을 목표(目標)로 살아가야할 미술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 해 을 갖는 것도 미술인의 의무(義務)이며 미덕(美德)임을 알아야한다.
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술문화(美術文化)는 획일적(劃一的)인 이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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