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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23 미술정책 세미나_예술경영지원센터



















                                   2018. 11 홍콩 크리스티의 현대미술경매장                        2019. 6 차디나 가디언 경매 안내 포스터

            만큼 예술작품으로서 건축물이 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융 경기와 미술품 세일즈 경기는 같이 가기 때문에 국내 미술 시장은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우리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나 구매 의욕이 파리 시민들보다 낮       도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게 현실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눈을 밖으로 돌려야
            은 것은 미술로 인해 행복했고 자긍심을 느꼈던 경험이 그들보다 적어서는 아       되는데 해외에서 우리 미술품을 파는 건 어디 쉬운가? 갤러리 전시의 매출은
            닐까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 큰 미술행사가 있을 때마다 해외에서 모       날로 줄어들고 있고 대안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트페어의 부스비는 날로 올라
            셔온 콜렉터들이나 미술계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한국의 콜렉터         서 화랑주들의 목을 죄는 데다 해외 아트페어에서는 열심히 팔아도 적자가 나
            들이 자국의 미술품을 많이 사야 시장 자체가 활력을 갖게 된다고 강조하고        니 경매 시장에 주목하는 딜러들이 많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이고 말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인구의 1%에 불가한 콜렉터 수를 늘리는 것도 너무     다. 경매든 아트페어든 갤러리 전시든 어느 정도 유명세도 있고 작품가격도
            어려운 데다 자산가치가 될지 휴지가 될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작가 작       형성된 작가들에게나 유효한 시장이지 절대다수의 리펀드가 안 되는 무명작
            품을 사라고 그들에게 강요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가들에게는 남의 얘기이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 은행은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발생시키지         처음부터 잘 팔리는 작가가 어디 있나? 신진작가 시절부터 딜러가 전략적으
            않는다. 예전에 시도했던 적이 있었으나 참담한 결과를 경험한 적이 있기 때       로 십 수년을 프로모션해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가치를 갖는 작가가 될까
            문에 더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미술시장에 보다 많은 돈의 유입을 위해 문체       말까 한다. 상업화랑이 될 지 안 될지도 모를 작가를 전속으로 잡아서 신인 때
            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정부가 전부 또는 일부를 보증하여 미술품을 담보         부터 계속 전속작가 피를 주면서 같이 간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부터 따
            로 대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고 이에 대한 내용을 지난 4       져봐야 한다. 또 오랜 시간 같이 고생해서 시장에서 존재감있게 만들어 놓고
            월 23일 “미술분야 정책연구 세미나”(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논의한 바 있다.     이제 작품 팔아 돈 좀 벌겠다 하는 시점에서 그 작가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중책을 맡으신 분들의 성과로 미술품 대출에 냉소적이었던 한국의 제 1 금융       당연하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
            권들이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발생시킨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활발하게          가 화랑의 전속작가 활동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선정된 극히 일부의 화
            거래되고 있는 일부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가치       랑과 작가에게 수혜가 돌아가니 전속작가 제도를 운영하는 다수의 화랑들에
            가 없는 작품은 담보로서 은행에서 받아주지 않을 것이며 이렇게 되면 대다        게는 그림의 떡이지만 그래도 몇 명의 작가와 화랑에게라도 지원이 되는 것은
            수의 대출이 필요한 작가들이 수혜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부 유명 작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부의 정책방향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작
            라도 수혜를 받는 것으로 출발해서 점차 그 대상을 확대하는 쪽으로 나아가        가 지원에서 점차 화랑 지원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현장의 목소리를 미술 정
            는 것도 방법이며 사실 이렇게라도 한걸음을 떼는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책에 반영하여 빠르게 변하는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기 위
                                                            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우리 미술계의 뼈를 깍는 노력이 아름다운 하모
            한국 경제는 일본과 미국을 적당히 섞어놓은 형국이라고들 하는데 경제 전문        니를 이룬다면 국제 미술 시장에서 한국 현대미술이 존재감을 드려낼 수 있는
            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 경제는 아주 많이 어려워질 것이며 마땅한 탈        그날이 오지 않을까 간절히 소망하며 글을 맺는다.
            출구가 없다고 예측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IMF 이후 10년 만에 처음
            으로 마이너스를 찍었고 2분기 성장률도 1%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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