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2019년05월전시가이드
P. 42
ADAGP 옴니버스 열전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폴 델보 등록 페이지
1)
ADAGP 옴니버스 그런데 여기서 동ㆍ서양 문화권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존재하는 <가치평가>
의 차이점을 짚고 넘어가보자. 즉, 한 작가의 작품을 단순히 ‘호당 가격’에 의
열전(11) 해 평가하는 세태가 여전히 남아있는 양상이 곧 우리 미술시장의 한계점이라
고 판단된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선진 미술시장의 세
부 특징을분석해 보면, 한 작가의 작품일지라도 시대와 장르에 따라 천차만별
인 평가 내용과 가격대가 적용된다.
김구현(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구체적으로 폴 델보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1998년 작가가 사망한지 4년이
지난 시점에서 경매시장에 출품된 <황금기>의 명화 『불안한 거리(1941)』가
경매시장에서의폴델보의인지도는, 1940년대와 1950년대 중반기사이에 제 400만 유로에 낙찰 되었는데 반해, 이듬해경매에 첫 출품된 『거울(1936)』이
작된작품들이최상급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른바 한 작가에게 있어 오히려 더 높은 500만 파운드에 낙찰되었다. 그런데, 2016년 2월 3일자 <런던
서 <황금기>라고 지칭되는 시기에 적용되는 일종의 유통 구조의 생리에 의해 소더비 이브닝 세일>에서 *재판매* 되었을 당시의 낙찰가는 무려 850만 유로
서 형성되는 가격대의 기준이다. 이 기간은 들쭉날쭉 하지만, 보편적으로 15 에서 정점을 찍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950년대에 제작된 ‘수채화 드로잉’
년 이상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야만 전문가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작품 가격은 55만 유로에 불과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비교적 하반기
다. 따라서 그 이전의 작품들이라고 해서 수요자들의 관심 대상에서 멀어진다 에 제작된 ‘리토그래피’ 작품인 『수면(1970)』의 낙찰 가격은 겨우 1만 5천유로
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가격 경쟁력>면에서는 훨씬 떨어진다. 약 3만 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 가치로 환산해보면 2000만원에 달한다.
에서 6만 유로 정도의 가격 사이를 달린다. 물론 예외가 적용되는데, 폴 델보
가르네마그리트와조르지오데키리코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은 시기의 작품들 물론, 국내 미술시장에서도 전통 강세를 보이는 ‘유화’에 비해 다른 장르들의
은좀 더 높은 가치를 쳐준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마련이다. 아니 오히려 턱도 없이 천대 받고 있
다. 여기서상식적인 선을 그어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사안은, 아무리 장르에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