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2019년05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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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오아시스 40×32×45cm 브론즈 2019
The 비즈니스 2025 29×29×47cm 브론즈 2019 야말로 새로운 조형적인 해석 및 조형어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조형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형어법은 연극의 무대연출의 개념과 유사하다. 돌과 브론즈는 이질
적인 재료인데 이를 하나의 공간에 놓았을 때 발생하는 긴장감은 상충이 아니
라 부조화의 조화라는 역설의 논리를 도출한다. 어울리지 않을 성싶은 관계가
수였다. 부모와 아이들, 어머니와 아이들, 어머니와 아이와 같은 구성의 인물 자연스럽게 한통속이 되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질적인 재료의 조합
상은 하나의 돌덩이에 인물을 붙이는 구성이다. 단란하고 단합되고 결속된 이 은 조각에 대한 이미지의 낯설음으로 작용하지만 그 반대편에서는 풍부한 내
미지로서의 가족상은 사랑과 행복과 꿈의 정서를 내재한다. 정형화된 입상에 용이 뒤따른다.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의식 및 삶의 방식을 연상시키듯 다양한
부여된 조형적인 안정성과 비례에는 이처럼 공통의 정서적인 유대감이 있다. 해법이 존재하는 퍼즐과 같은 내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입상은 보다 자유로운 구성으로 변모한다. 인물 구성에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포즈의 변화와 함께 곰이나 강아지, 닭, 오리 등 아이들이 좋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브론즈 작업은 비정형의 왜곡된 비례를 가지고 있다. 가
아하는 소재가 등장한다. 이로부터 이야기 중심의 조각이 전개된다. 물론 가 령 엿가락처럼 기다랗게 늘인 인물상은 브론즈로, 가운데 놓인 소녀와 원앙은
정과 가족을 중심에 두고 그와 연관된 소재들을 도입함으로써 인체중심에서 검은 대리석으로 제작했는데, 낯선 관계임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그런가
생활공간으로 확장된다. 인물 구성에서도 입상에서 상반신이나 두상으로 부 하면 하나의 돌에 서로 다른 크기 및 형태의 인물을 변형하거나 왜곡된 이미지
분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 로 표현하고, 그 옆에 별개의 손을 배치하는 구성도 마찬가지로 엉뚱한 조합이
지만 상충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처럼 낯선 조합으로 인해 파생하는 내용, 즉
형태해석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채택함으로서 조형미에 대한 관심으로 이야기는 즐거운 상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신체적인 비례를 비정상적으로 왜
이동한다. 내용보다는 조형미에 치중하여 형태를 변형하거나 왜곡시키는 등 곡시키는 작업은 대형 조형물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스타와 팬의 관계
보다 다양한 조형적인 변화를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추상작업을 병행한다. 돌 에 대한 설정이다. 즉, 어느 분야에서나 스타로 부각되는 인물은 그를 따르고
이라는 재료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세련된 조형미를 추구하는 추상작업은 형 팬들의 열성적인 성원에 의해 존재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장으로서
상성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도 간간히 추상작업을 하고 있지만 의 아버지는 가족의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받는 스타나 다름없다. 이처럼 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여전히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구상작업이다. 정이나 사회에서 우뚝 존재하는 스타로서의 인간상을 거인과 같은 거대한 존
재로 표현하고 있다. 인간사회의 표상으로서의 스타의 상은 모든 사람의 꿈과
최근 작업은 가족을 대상으로 하면서 거기에 이야기를 덧붙이는 방식이다. 다 사랑과 희망 그리고 이상을 대변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시 말해 조형적인 해석과 더불어 이야기를 덧붙임으로써 조형공간을 현실적
인 생활공간으로 확장한다. 여러 개의 서로 다른 형태의 조각을 배치하여 그 이렇듯이 그의 작업의 근저에는 가정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출발하는 사랑과
조각들이 관계를 형성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어떤 조각이 어떻게 배치 행복과 꿈과 그리고 이상에 대한 염원이 자리한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이야
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소재들이 하나의 자리 기로 넘치는 그런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에 놓였을 때 조각적인 긴장감은 사라지고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이야기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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