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2019년05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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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노래 그의 이력서
대지의 노래 이브의 초상
대지, 약속의 땅은 없다. 이상과 염원 일뿐 삭막한 현실만이 존재할 뿐이다. 모든 것을 인간에게 허락한 신
거기서 살아가고 여행에서 만나듯 스치고 그러다가 아스라이 떠날 뿐이다. 이 유일하게 막았던 선악과를 손
그럼에도 우리는 바로 살아야한다. 왜냐하면 다음에 들를 여행객이 있을 테 댄 이브&아담 그 대가로 치루고
니까... 사는 인간의 어찌 할 수 없는 고
통이라도 사랑으로 감뇌 하며 보
깨진 바가지를 굵은 명주실 여러 번 돌려서 꿰매 쓰시던 부모님이 생각났다. 듬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찾게 되었고 하트를 만들어 응용하면 딱 이라는 생각 았다.
이 들어 만들었다. 깨진 하트 이미지에 적합한 나무를 찾느라고 꽤나 시간이 혼자 있을 때는 사랑이라는 말
걸린 작품이다. 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한
아픔은 드러내지 않고 감쌀 때 더 아름답기 마련이다. 마치 조각보를 잇는 것 둘 이상 일 때 서서히 모습을 드
처럼 보듬고 감싸 여밀 때 감동도 공감도 느껴지게 마련이다. 부서진 조각들 러낸다. 그런데 그 사랑이란 놈
을 맞추고 찢어진 것들을 여미는 형상을 나타냄으로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은 너무 이기적이기도 하고 섬세
담으려 했다. 하기도 하고 잘 삐쳐서 늘 깨지
기 쉬운 것이다. 깨지지 않으면
못의 변주곡 시리즈의 연작이지만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들의 모티브는 좋겠지만 잘 보듬어 가꾸어 가야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다. 쪼개지고 갈라진 나무들의 상태를 버리거나 감추려 만 하는 게 그 사랑이란 놈이다
했던 부분들을 그대로 나타내 꿰매거나 맞추는 형상의 작품을 통해서 치유와 내 작품이 품고 있는 메시지는회
회복 사랑의 완성을 실현해 보고자 했다. 복ㆍ치유ㆍ실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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