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샘가2025.3-4
P. 188
샘가에 차려진 식탁(주일 설교) 5
베드로의 첫 번째 편지
베드로전서 1:1-2
오늘부터 베드로전서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본문 1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
로는...”하고 시작하며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베드로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우리가 잘 아는 데로 예수님의 수제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초대교회의 수장으로써
지도자들 가운데 중심에 있던 인물입니다. 우리가 베드로를 알고 있는 것처럼 그 시대
사람들은 베드로가 누구인지를 잘 압니다. 더욱이 지금 베드로가 편지를 쓰고 있는 시
기는 주후 64년경입니다. 예수님께서 33년을 사셨으니까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초대
교회가 세워진지 약 3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미 노사도가 되어버린 베드로
를 모르는 사람은 초대교회 당시에 한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편지를 쓰며
베드로라는 이름으로만 써서 보내도 그가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
에도 베드로는 자신을 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라며 편지를 시작합
니다. 우리는 여기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사도 베드로의 겸손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베드로의 명성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 시대 교회 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오순절에 한번 설
교로 3000명이 회개하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초대교회를 세우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당연히 모든 사도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수장의 자리에 있
던 사람입니다. 이 베드로가 환상을 보았습니다. 환상가운데 고넬료의 집에 가서 말씀
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게 됨으로 이방인 선교의 문을 열었던 사람입니다. 수많은 이적
과 기사가 나타나는 능력의 사도였습니다. 이제 어느덧 나이가 들어 원로의 위치에 있
는,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도였습니다. 이런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자신의 이
름과 명성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편지를 보내며 “베드로
는...”하며 자신의 이름만 적어서 보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겸손한 베드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분수를 지킨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 앞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기에 겸손하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베드로가 베드로 될 수 있었던 근거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
시나요?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 아닙니까? 오늘 저와 여러분이 성도가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저는 그래서 저와
여러분이 항상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 앞에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내 자신의 정
체성을 분명히 하고 겸손한 성도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베드로전서의 주제는 ‘소망으로 살아라’입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를 ‘소망의 서신’
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이 편지를 기록할 당시에 성도들은 많은 고난을 당하고 있
1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