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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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역 연탄구이
김 상 구
잔뜩 무거운 여행 캐리어를 끌며
그리운 이들을 보러 간다
영하의 찬 밤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밖에서 기다려 주는 고마움이 애잔하다
둥근 양철 테이블
빨갛게 달아오른 연탄불이
기다리는 임을 더 반갑게 맞이한다
진한 소주가 오늘따라 왜 이리 달까?
다른 가치, 다른 이념, 다른 생각들
20년이라는 세월의 시간은
바위의 모난 상처들을 둥글게 다듬었다
그냥 봐도 웃음이 나오고
그냥 있어도 온기가 느껴지고
김상구|21문학시대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21문학시대 문인협회, 신정문
학&문인협회, 남명문학회, 하운문학 작가협회 회원. 김해문인협회 정회원. 김
해 인물연구회 회원. 커피 바리스타. 레크레이션 1급. 現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근무. (前 삼성항공, 삼성 테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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