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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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빗소리에 잠기고
김 정 자
수평으로 걷는 길 빗소리가
울리자 무너지는 수평을
아프게 끌고 간다
바람이 몰고 온 구름이 덮쳐오고
날개는 젖어 비상이 힘에 겹다
태양의 질주가 차츰 소멸 되자
구름의 산책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여름 끝이 보이고 가을 문턱이지만
세상을 한입에 삼키려는 바이러스까지
비, 바람의 모습은 이제 떠나려는 가
허공을 떠도는 물, 유리창에
“이제 그만하자”
손가락으로 적어본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모아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김정자|아호 고운. 문학 애 시 부문 신인상. 한국화 작가. 신정문학&문인협회,
남명문학회, 하운문학 작가협회 회원
회원 마음모음집 시 |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