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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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교주 2
문 인 선
울 아버지 농사짓고
사랑방을 내어
허기진 과객들 쉬어가게 하셨지
가난한 이웃들
보릿고개 숨 가쁠 때
쌀 됫박도 나눠주셨지
마당의 꽃들이 울 아버지 본을 받아
밤낮없이 뚝딱거리며 따뜻한
사랑방 만들어
송글송글 땀 흘리며 퐁퐁, 콩콩, 촤르촤르
긷고 찧고 빻아
꿀 방을 열어놓고
대책 없이 놀기만 하던 벌 나비
불러 모아
월동 준비하는 법도 가르쳐 주고
새벽이슬 동살에 꿰어 모아
시가 되는 것도 보여 주네.
문인선|시인/시낭송가/문학 평론가. 경성대시창작/낭송아카데미주임교수. 한국
문인협회 중앙위원, 부산문인협회 연수이사, 연제문인협회 초대회장. 교육청
연수원강사, 전평화방송시 프로그램 목요 시 담당. 전국낭송대회심사위원장
다수, 한중 윤동주 문학상 심사 위원장외 다수. 전국예술제 시 부문 대상, 실상
문학 작품상, 백호낭송대상 외 다수.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와
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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