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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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김 봄 닢
파닥이는 은빛 허물
어깨에 이고 걸어가는
너의 옆에 서면
바닷내가 나서 쳐다보곤 했지
하얀 눈처럼 내린
고된 날들의 피로감
채 떨궈 내지 못한
미련 투성이 삶의 각질
우수수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날
어스름한 골목 모퉁이에서
담을 넘나드는 그놈의 꼬리가 눈에 잡혔지
비릿한 생선 냄새 때문에
살포시 열어놓은 문을 열고
김봄닢|강원도 원주 출생, 현 서울 거주. 방통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앙대
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전문가과정.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 사 모 동인
한국다선 문인협회 운영위원. 시집 그 계절의 안부
회원 마음모음집 시 |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