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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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읽다



                                                                    김 경 숙



                 새초롬한 그 바람이 지나간 뒤
                 앵돌아진 때 죽 나무

                 고음으로 치닫던 시간을 말리고 있다


                 몇 차례 성장통 앓았던 잎 새 마다

                 푸른 언어 밑줄 긋고

                 나뭇가지 하늘 한 쪽 바짝 밀어 올린다


                 움츠린 날들

                 하롱하롱 흩날려
                 할퀴고 덧나던 무뎌진 통점에서

                 들려오는 방울 소리



                 멈칫 빚어낸 한 생애의 그늘을
                 읽고 또 읽는다








                            김경숙|한맥문학 등단(2003). 광주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 광주지회 이사,
                            광진 문인협회 회원, 사임 당 문학 시문 회 회원. 신사임당 백일장 장원. 시집
                              아파도 꽃은 핀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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