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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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엽千葉



                                                                    길 구 형


                 어릴 때
                 엄니 아부지와 함께 가던
                 용산의 외할머님댁



                 나이 들어 생각나는 건
                 병이 걸려 오늘 내 내일 내

                 오락가락하며 눈앞의 사진이
                 오버랩 되어 가물가물하던



                 누이와 함께 갔던
                 외할머님댁 이제 집에 가자구
                 졸라대던



                 당시엔 귀했던

                 큼지막한 어항에 노닐던 열대
                 고기들










                             길구형|인하대 국제통상물류대학원 졸업.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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