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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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했으믄
                 맛있었을까

                 우리들 기억에 외할머니는
                 그저 남이었던 기억만 있다



                 옷고름 자르고

                 옷고름 잡은 어린 딸 두고
                 집을 나갔다던



                 바람이 난거지
                 몹쓸 신에 잡혔던 신바람에

                 엄니 잃은 엄니는 외롭게 자랐지



                 사는 게 다 혼자라지만
                 혼자라두 쏠쏠한 사랑 받고 자란

                 그 나무는 사랑의 흔적이 남지


                 천엽

                 천렵
                 같은 천자에 이응인데



                                                           회원 마음모음집 시 |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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