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바람의 협주곡
서 정 우
먹구름 가득 일 막의 장막을 드리운 채
저곳 비 빛 비린내 음향에 묻혀내고
산천 풀잎 잎사귀 바람의 부동에 묶어내어
바람의 소리 일 막을 거둬 올려
하늘에 다이아몬드 여심 절인
물빛의 전율로 회색 도시 배경에 깔아댄다
지휘자 잃은 오케스트라 관현악
한숨 돋은 바람 휘감아 돌아 채우며
큰 구름 작은 구름 담은 빗물 감성에 쏟아내니
바람에 묻은 빗물 가사 지휘봉 없는
음 율에 세상 싹은 높고 낮은 음정에
세상 이들 지 박자에 장단을 맞춰댄다.
서정우|농부 시인. 초보 서각가
회원 마음모음집 시 |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