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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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이며 사는 세상
신 홍 섭
햇살이 따사로운 봄날인데
북서풍은 심심치 않게 불어오고
잎 마른 부들은 허리가 휘어져 있습니다.
마른풀 줄기지만
맞서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었으랴 …
삭이며 살면 세상이 편하다는 것을 알았겠지
둘레길 십 리 호수에
명주明紬 바람은 윤슬로 뜨고
지는 해가 물결을 끊임없이 밀어냅니다.
복자기 마른 나뭇잎은
초췌한 가지에서 새잎 돋는 것 보려고
까칠하게 매달려서 사각사각 잎눈을 부릅니다.
신홍섭|충북 제천시 거주. 전 초등학교근무정년퇴임. 황조근정훈장수훈(대통
령) 교총회장상. 나라사랑 문인 협, 한국가곡작사가협회, 대한문인협회, 한국
문인협회 회원. 시집 하얀 잉크 . 창작 가곡작시: 풀잎반지(서울 창작 가곡 제
18.12), 자드락길(대한민국가곡합창제19,12) 진달래이야기(20.4) 외 다수. 공저
나의고향 나의 어머니 (한국문인협회시분과2019.12), 토담집 , 나비 , 노
고단 (토지문학회), 노래시집 (문학사 등) 25, 26, 28집. 이달의 시인선정(대
한문인협회19.12) 코벤트 문학상 대상(강원경제신문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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