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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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이 미 순
상처 난 손으로
소금을 집어본 적이 있다
음식을 만들다 시간에 쫓겨
손끝을 벤 것이 실수
상처를 싸매지 않고
소금을 집은 것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는 것
어떤 감각인지 그때 알았다
굵은 소금 한 줌
희끗한 그늘이 진 굴곡진 입자
무엇인가를 썩지 못하게 하는 힘
쓰리고 아팠던 시간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이미순|아호 水香. 의령문인협회 회장역임, 의령 예술 촌 회원. 경남 문인협
회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 전국문화원연합회 주관 문화가족 창작 시 공모
전 시 부문 은상. 풀잎문학상 대상, 매월 당 김 시습 문학상 시 부문 금상,
허 난설 헌 문학상 시 부문 금상, 무원 문학상 시 부문 본상, 송강문학 예술상
수상. 시집 꿈을 파는 여자 , 바람이려니 , 첫정
회원 마음모음집 시 |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