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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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유 봉 기



                 조그마한 숲
                 개울을 지나
                 솔향기 그윽한
                 오솔길을 걷는다


                 눈 부신 태양 아래
                 햇살은 나를 감싸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
                 귓가에 속삭인다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기도 하고
                 뛰다가 힘들면
                 그루터기에 앉아
                 세상을 품는다


                 말없이 나를 품고
                 어디론가 나를 데려간다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소리





                            유봉기|광주출생. 2015년 계간지 ≪현대시선≫으로 등단. 목사로, 송라이터,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그리움의 온도  (2016),   하얀 눈꽃은 겨울의
                            편지를 남긴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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