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유 봉 기
조그마한 숲
개울을 지나
솔향기 그윽한
오솔길을 걷는다
눈 부신 태양 아래
햇살은 나를 감싸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
귓가에 속삭인다
걷다가 지치면
잠시 쉬기도 하고
뛰다가 힘들면
그루터기에 앉아
세상을 품는다
말없이 나를 품고
어디론가 나를 데려간다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소리
유봉기|광주출생. 2015년 계간지 ≪현대시선≫으로 등단. 목사로, 송라이터,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그리움의 온도 (2016), 하얀 눈꽃은 겨울의
편지를 남긴다 (2018)
174 | 신정문학